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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e템] "랜선 파면 돈 생긴다"... 해보다 '현타'온 크라우드웍스 체험기
직접 체험해 보니 "플랫폼 노동, 쉽지 않은 가시밭길"
#N잡의 시대 #플랫폼 노동 체험기 #하다가 현타옴
"누구나 쉽게 온라인으로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다단계 업체의 홍보 문구가 아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운 일자리 형태로 떠오른 어느 플랫폼 회사의 소개글이다. 배달의민족 라이더, 타다 드라이버, 에어비앤비 호스트 등 플랫폼과 공생하며 생계를 꾸려가는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나인투식스(9to6)'로 대변되던 정규직 개념이 조금씩 흐려지고 플랫폼 산업은 갈수록 고도화됨에 따라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기도 하다.
◆컴퓨터를 위해 대신 일하는 사람들...유튜브 영상 1편으로 '떡상'
오늘 소개할 플랫폼은 크라우드웍스다. 인공지능(AI) 학습 데이터를 만드는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원리를 이렇다. AI 컴퓨터는 스스로 학습 데이터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머신러닝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학습용 데이터가 필요하다. 데이터를 얻으려면 수많은 이들이 단순 반복 작업을 해야한다. 때문에 기업들은 아웃소싱이나 크라우드소싱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기를 원한다.
이런 IT 업계의 애로사항을 플랫폼화한 것이 바로 크라우드웍스다. 2017년 출범한 크라우드웍스는 네이버 시드 투자 유치 이후 삼성전자, LG, 네이버, 카카오, 배달의민족 등 국내 유수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지난해 9월에는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동남아로도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크라우드웍스 작업자들은 출퇴근할 필요 없이 노트북 혹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는다. 주로 특정 이미지에서 원하는 객체를 추출하는 바운딩, 이미지 속성 분류 및 라벨링, 특정 토픽에 질문과 답을 만드는 Q&A, 특정 음성이나 이미지 수집과 같은 활동을 하게 된다. 작업의 난이도에 따라 건당 20~40원에서 많게는 한건에 5000원 이상도 벌어들일 수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월간 순위를 살펴보면, 상위 작업자들은 한 달에 150만원에서 230만원가량을 벌었다. 출퇴근 없이 자유롭게 일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아 보인다. 현재까지 크라우드웍스로 가장 많은 금액을 번 작업자는 216건의 프로젝트에 참여, 총 6000여만원을 벌어들였다.
사실 크라우드웍스는 최근 유튜브 동영상 한 편으로 인해 갑자기 유명세를 탔다. 지난해 11월 창업 및 경제 관련 유튜브 채널 '포리얼tv'에서 '1시간 동안 8만원 벌어버림'이라는 제목으로 크라우드웍스 작업에 참여한 후기를 콘텐츠로 만든 것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동영상이 조회수가 폭발하면서 2년 동안 모았던 회원수만큼 신규 가입자들이 생겼다고 한다. 3월 기준, 크라우드웍스의 회원 수는 12만명 수준이다.
◆부풀었던 'N잡러의 꿈', 하지만 현실은...
"그래, 평생직장은 없는 거야"
테크M에 합류하기 전, 잠시나마 디지털 유목민을 꿈꿨던 기자 역시 지난해 유튜브 영상을 접하고 호기심에 크라우드웍스에 가입, 오프라인 교육까지 받았다. 3시간 정도 이어진 교육을 통해 회사 소개와 함께 다양한 작업에 대한 감각을 익힐 수 있었다. 특정 이미지에서 사물과 텍스트를 추출해 라벨링하고, 특정 문장에서 질문에 맞는 답을 찾아서 적는 식의 간단한 작업이었다.
당시 크라우드웍스 교육담당자는 "어느 정도 숙달되면 최저시급정도는 충분히 벌어갈 수 있다. 일반 아르바이트와 달리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홈페이지에 공개된 상위 작업자들은 주로 일본어 태국어 등 외국어 특기가 있어 소수 프로젝트 참여가 가능하거나 작업자가 아닌 검수 활동을 하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교육을 마치면 '브론즈 등급'으로 승격된다. 마치 게임 속 캐릭터가 되어 레벨업을 한 듯해 기분이 좋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회원수가 늘어나면서 프로젝트 참여 확률이 예전보다 줄었다. 같은 시간을 투자해 더 많은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다양한 프로젝트 참여가 가능한 상위 등급으로 가야만 한다.
하지만 평소 게임과 담을 쌓았고, 퇴근 후엔 내 존재마저 귀찮아지는 기자에게 플랫폼 노동은 너무 높은 벽이었다. 숙달이 되지 않은 탓인지 작업 속도가 빨리지지 않았고, 들이는 공에 비해 보상이 크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까지 3~4시간을 투자했는데, 벌어들인 금액은 교육이수비 1만4900원을 포함, 얼굴데이터 라벨링 90건에 2700원, 동물 바운딩 작업 19건에 560원, 텍스트 태깅 30건에 600원으로 총 1만8760원에 불과하다. 유튜브 동영상에서처럼 '1시간에 8만원'과는 거리가 먼 금액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마우스로 랜선을 팠더니, 돈이 생기는' 기분은 분명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어쩌면 이번 주말 대형마트 와인 라벨이미지 촬영(건당 150원!)을 가게 될 지도 모르겠다.
김임수 기자 imsu@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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