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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 불씨 다시 꺼졌다…'토종 가상자산' 두자릿수 폭락세

2020-03-12테크M 이수호 기자

/ 그래픽 = 미디어뱀부

#일주일새 반토막 #가상자산은 위험자산? #늘 그렇듯 또 오를까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토종 개발사가 발행한 가상자산도 일제히 전일대비 두자릿수 이상 급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조금씩 가격이 상승하며 반전의 기회를 엿보던 국내 가상자산 업계에 정부의 연이은 규제와 글로벌 유통시장 불안이라는 악재가 겹쳤다.

◆일주일새 반토막… 토종 가상자산은 여전히 투기자산?

12일 가상자산 거래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무비블록과 캐리프로토콜, 코스모코인, 아이콘, 모스코인, 메디블록 등 국내 주요 개발사가 발행한 가상자산들이 대부분 두자릿수 이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하락폭이 큰 무비블록은 전일대비 21% 하락한 개당 1.6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각에선 '패닉셀' 얘기도 나온다. 무비블록은 지난 7일만해도 개당 3원을 호가했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 8일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일주일새 시세가 반토막 났다. 

무비블록은 판도라TV와 KM플레이어 개발사가 추진하는 영상 콘텐츠 공유 플랫폼에서 사용하는 가상자산이다. 유튜브와 네이버-카카오를 비롯한 대형 업체들에 밀려 실서비스 구현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비트코인 매도량까지 늘어나며 겉잡을 수 없이 급락하는 모습이다. 

이밖에도 부동산 기반 모바일게임 모스랜드에서 사용하는 가상자산 모스코인 역시 이달 초만해도 개당 40원을 호가했지만 현재는 개당 19원에 거래되고 있다. 열흘만에 반토막이 났다. 공공사업 및 대기업과의 인프라 구축에 주력해왔던 아이콘 프로젝트의 아이콘 코인 역시 전일대비 17% 하락한 300원에 거래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달 초만해도 400원에 거래됐지만 어느덧 30% 가까이 급락한 모습이다.

이외에도 캐리프로토콜과 코스모코인, 메디블록 등 국내 주요 프로젝트의 가상자산 대부분 두자릿 수의 낙폭을 기록하며 매도세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가상자산은 최고 난이도의 위험자산… 신중 기해야 

관련업계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전세계 대유행(팬데믹) 공포에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고, 석유 시장 불안까지 겹치면서 가상자산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최근 하락의 이유로 꼽는다. 

특히 토종 가상자산의 경우, 국내 거래업체 위주로 상장돼 유동성이 크지 않다. 또 대부분 실서비스가 자리잡기 전 급하게 가상자산 판매가 이뤄진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거래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다수 가상자산 개발사가 실서비스를 2년째 내놓지 못해 기존 투자자끼리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개발자 수가 적어 (블록체인) 서비스 출시가 더디고, 다단계 등 유통망만 비대하게 성장해 가치를 뛰어넘는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 것도 시세 급변의 이유"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가상자산 대중화의 길잡이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했던 대기업의 블록체인 사업이 지지부진한 점을 토종 가상자산 시세급락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는다. 지난해 말로 출시가 예고됐던 카카오톡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 '클립'은 올해 출시로 미뤄졌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의 블록체인 서비스 또한 계속 출시가 미뤄지고 있다. 

가상자산 공시서비스 쟁글을 개발한 크로스앵글의 박해민 대표는 "우후죽순 가상자산이 발행되던 시기는 지났고, 카톡방 등을 활용한 마케팅보다는 이용자 베이스를 갖추고 실제 사용으로 이어지는 서비스 일부만 생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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