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M
TECH M
[테크엠 기획] 고래싸움 ‘채굴 전쟁’에 한국은 ‘틈새시장’ 공략
대형 채굴업체 제품 임대해 ‘리셀러’ 전략…“채굴 시장 확산될 것”
비트코인의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다가오면서 채굴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채굴 난이도가 늘어나면서 비트코인 생산이 어려워지고, 이는 결국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비트메인, 카나안, 이방인터네셔널과 같은 거대 업체가 세계 채굴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한국 업체들은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기료가 싼 곳을 인공지능(AI)으로 추적해 채굴하거나, 대형 사업자의 채굴기를 임대해 채굴을 대행해주거나 재판매하는 ‘리셀러’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반감기로 비트코인 가격 상승 전망
비트코인 반감기는 암호화폐의 채굴 보상을 일정 기간마다 반으로 줄이는 것을 뜻한다.
비트코인은 해시함수 암호를 풀어낸 채굴자에게 코인을 지급하는데, 컴퓨팅 파워가 늘어나 공급량이 많아지면 코인 가치가 현저하게 떨어질 수 있다. 이에 비트코인은 설계부터 총 공급량을 2100만 개로 한정해 놓고, 4년 마다 채굴 속도를 어렵고 느리게 되도록 만들었다. 채굴할수록 희소성이 증가하는 금(金) 채굴의 특성을 모방한 것이다.
첫 비트코인 반감기는 지난 2012년 11월 28일이었다. 1블록당 보상이 50비트코인(BTC)였던 것이 25개로 줄어들었다. 2016년 7월 9일 두 번째 반감기 때는 12.5개로 줄었으며, 내년 5월 20일 경으로 예상되는 세 번째 반감기는 6.25개로 보상이 줄어든다.
블록체인 업계는 채굴 난이도가 어려워질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채굴 원가가 증가하고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희소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2016년 비트코인 두 번째 반감기 때 비트코인 가격은 600달러(약 70만 원)에서 2만 달러(약 2300만 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처럼 반감기를 가진 라이트코인도 가격이 급등한 사례가 있어 비트코인의 세 번째 반감기도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트코인 채굴 시장을 장악한 나라는 중국이다. 세계 1~3위 채굴업체가 모두 중국 소속이며, 이들은 비트코인 해시레이트(연산 처리능력)를 장악하고 있다.
1위 비트코인 채굴업체는 중국의 비트메인(Bitmain)이다. 별명이 ‘채굴왕’인 우지한과 잔커퇀이 공동으로 창업한 회사다. 앤트풀(Antpool)과 비티씨닷컴(BTC.com) 마이닝풀을 운영하며 전 세계 100개가 넘는 국가의 중소기업과 개인 사용자를 상대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채굴기는 ‘개미광부’라는 뜻을 가진 앤트마이너(Antminer)라는 ASIC(주문형 반도체) 채굴기를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2위 채굴업체인 중국 카나안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1억 달러(약 1180억 원) 규모의 IPO(기업공개)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IPO 신청서에 따르면 카나안은 9~11달러(1만600원~1만2000원) 상당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S)를 1000만개 발행해 자금을 모집할 계획이다. 이번 IPO가 성공하면 카나안은 세계 3대 채굴장비 제조업체 가운데 최초로 미국 증시에 진출하게 된다.
최근에는 미국에서도 비트코인 채굴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계 채굴업체 레이어원은 지난달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투자자인 피터 틸과 디지털커런시 그룹 등으로부터 5000만달러(약 58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블록스트림은 캐나다에 비트코인 마이닝 풀을 마련하고 있다.
전기료 낮은 국가 채굴장 설치…대리 채굴 ‘클라우드 마이닝’ 제공
한국은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가 강력해 채굴 시장 진출이 상대적으로 어렵다. 특히 채굴기를 구매해 대량으로 운용하는 것은 개인이 접근하기 어려워 더욱 관심이 낮은 실정이다.
국내 업체들은 전기 사용료가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에 채굴 장비를 설치하고, 대리 채굴을 하는 ‘클라우드 마이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암호화폐 채굴 인프라 기업인 희망해시는 최근 카자흐스탄에서 국가소유 발전소 전기 500㎿/h, 1.75센트/㎾에 사용할 수 있는 변전소·데이터센터 투자계약을 했다. 전기료가 한국에 비해 약 20%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희망해시는 인공지능 마이닝 시스템(AI Mining System)을 구축했다. 마이닝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운영 비용을 감소시키며, 마이닝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도록 최적화를 지원한다.
국내기업 체인파트너스도 대형 사업자로부터 장비를 임대해 고객들에게 채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체인파트너스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마이닝은 채굴 장비는 비트메인(Bitmain)으로부터 임대하며, 몽골과 중국 신장 지역의 채굴장을 빌려 채굴한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2030년이 되면 전 세계 전력의 1%가 비트코인 마이닝에 사용될 것이라는 논문이 발표될 정도로 채굴 시장의 확장세가 지속될 것이며, 중국과 미국의 주도로 거대 산업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대형 채굴 업체가 이미 시장을 장악해 직접 진입은 어렵고, 대형사의 일부 시설을 다시 임차해 쪼개서 파는 ‘리셀러’ 전략을 통해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환 테크엠 기자 kimthin@techm.kr
-
[기업분석] 대창솔루션, 신사업 엔진 탑재…핵폐기물 솔루션· LNG로 도약[앵커멘트]66년간 쓰고 남은 고철로 고급 청정강을 만들어온 회사가 있습니다. 선박 엔진과 발전기 부품 생산업체 대창솔루션인데요. 수년간 조선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원자력 폐기물 솔루션과 LNG 선박 관련 제품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눈길을 끕니다. 윤석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기사내용]시뻘건 쇳물이 특수 제작된 통 안으로 쏟아집니다.망간과 니켈, 크롬 등이 섞인 합금강입니다.고철에 각종 원소를 배합하고, 이를 1,600도의 온도로 용해하면 주강부품에 쓰이는 원재료가 만들어집니다2019-11-26 09:14:01윤석진 기자
-
전체 창업기업 감소에도 '기술창업' 증가세전체 창업기업은 감소하고 있지만, 기술창업은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기반 업종은 제조업에 지식기반 서비스업을 접목한 교육 서비스, 창작·예술·여가 서비스, 정보통신 등을 의미한다.중소벤처기업부는 '창업기업 동향'을 통해 2019년 9월까지 기술창업은 16만6,326개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같은 기간 전체 창업기업은 부동산업 창업 안정화 추세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한 94만5,322개에 그쳤다.조직 형태로 살펴2019-11-26 09:10:16이유민 기자
-
암호화폐거래소, 제도권 편입 '초읽기'…지각변동 노리는 후발주자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등에 관한 법률, 이른바 '특금법' 개정안이 '실명계좌' 측면에서 거래소 신고 기준을 확대해 논의되고 있다. 기존 '4대 거래소' 중심 체제에 지각변동 가능성이 생겼다는 분석도 나온다.25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 21일 법안소위원회에서 통과시킨 특금법 개정안과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개정안, 신용정보법 개정안 등을 논의했다.이 중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안을 중심으로 구성된 특금법 개정안은 법안소위를 통과하며 "업계2019-11-26 09:05:57황이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