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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없는 차세대 ESS 청신호…바나듐 전지용 고효율 분리막 개발

2019-12-17박응서 기자

100마이크로미터 두께 PVDF에 스프레이 코팅된 4마이크로미터 두께 PBI막. 양이온은 PBI를 통과하지만 바나듐 이온은 통과하지 못한다. 사진제공 KIST

화재로부터 안전한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ESS) ‘바나듐 레독스 흐름전지’의 핵심 소재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수소·연료전지연구단 디억 헨켄스마이어(Dirk Henkensmeier) 박사 연구팀이 기존의 상용 불소계 전해질막보다 우수한 성능의 고분자 전해질막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에 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전지는 출력 용량이 높다. 하지만 화재가 잇따르면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017년 8월부터 최근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ESS 화재 누적건수가 28회에 이른다.

이에 따라 ‘바나듐 레독스 흐름전지(VRFB)가 리튬이온전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바나듐 레독스 흐름전지는 바나듐 전해액이 산화환원 반응에서 일으키는 전위차로 에너지를 충·방전하는 배터리다. 배터리 수명이 평균 20년 이상으로 긴 데다 화재 위험이 없어 국내와 해외 모두 관련 기술 개발과 장치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VRFB 시스템은 화학 반응에 필요한 이온을 통과·전달하는 이온 분리막을 필요로 한다. 현재 상업화된 불소계 분리막은 화학 분해에 안정적이지만 특정 이온을 선택해 전달하는 성능이 낮아 방전 속도가 빨라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 문제는 분리막을 두껍게 만들어 해결할 수 있지만 이온전달 저항도 함께 증가해 전압효율이 낮아지는 문제를 발생시킨다.

KIST 연구진은 이전 연구에서 폴리벤지이미다졸(PBI) 고분자막을 사용해 분리막 두께와 이온전도도 사이의 상충 관계를 감소시켜 에너지 저장 시스템 전반의 비용 절감을 유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하지만 PBI 상용화를 위해서는 낮은 이온전도도를 극복할 얇은 고분자를 만드는 후속 연구가 필요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다공성 담지체 위에 4μm(마이크로미터) 두께의 얇은 PBI 스프레이 코팅막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PBI 고분자막은 서울과학기술대 권용재 교수팀과 독일 항공우주센터(German Aerospace Center)를 통해 진행된 물성 평가에서 200회 이상의 충·방전 사이클 테스트에서 기존 불소계 상용막보다 안정적인 성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KIST 디억 헨켄스마이어 박사는 “자체 방전 테스트에서도 기존 상용 분리막이 적용된 장치가 10.7시간 후 방전된 반면 PBI 막을 적용한 장치는 방전까지 16.4시간이 걸렸다”면서 “이 기술이 고효율 재생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멤브레인 사이언스’ 최신 호에 게재됐다.

 

박응서 테크엠 기자  gopoong@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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