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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무게에 망가진 문화재에 새 생명을
2016-04-03박상은 인턴기자

긴 시간을 넘어 오늘을 지키고 있는데도 이 도자기는 어떻게 흠 하나 없이 깨끗한 걸까. 누가 일일이 기록해 놓은 것도 아닌데 그림이 그려진 연도를 어떻게 정확하게 아는 걸까.
박물관을 돌아보며 누구나 한번 가졌을만한 의문을 풀어주는 의미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개최한 ‘보존과학, 우리문화재를 지키다’ 전시회는 40년의 보존과학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문화재의 보존과 복원을 위한 보존과학은 세월을 거치거나 인위적으로 훼손된 문화재를 원래의 모습대로 되돌리는 것이다.
전시는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 ‘문화재의 속을 들여다보다’ 에서는 문화재를 구성하는 재료와 조사에 활용되는 빛을 소개한다. 문화재 연구의 가장 기초는 금속, 흙, 돌, 직물 등 문화재를 구성하는 기본 재료를 파악하는 것. 또 적외선, 자외선, X선과 같은 빛을 활용해 눈으로 볼 수 없는 부분까지 확인할 수 있다.
문신 정곤수의 초상화는 임진왜란 때 사신으로 파견됐던 1592년과 1597년 즈음으로 제작시기를 추정했었다. 하지만 X선 투과를 한 결과 초상 아래에 조포, 보복 등 청나라 관리의 복식을 입고 있는 것이 발견됐다. 청나라가 세워진 1616년 이후 초상화가 제작됐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전 정곤수 초상과(왼쪽), X선 조사 사진. 조선 관복 아래 청나라 복식이 보인다. |
2부 ‘병든 문화재를 치료하다’에서는 문화재의 특징과 재질별 보존처리 과정을 소개한다. 금속, 석조, 토·자기 등 무기질 문화재는 빛과 온도의 변화에는 덜 민감하지만 외부 충격이나 화학적 요인에 취약하다. 또 대기오염과 산성비로 인한 손상도 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우선 상태를 꼼꼼하게 조사하고 이물질 제거, 안정화 처리를 한다. 이후 건조·강화와 코팅·접합을 거쳐 복원하게 된다.
용 구름무늬 도자기는 원래 용무늬가 절반 이상 손상돼 있었다. 그러나 연속되는 용무늬를 추정복원, 원래의 아름다운 모습을 다시 살렸다. 이를 위해 우선 3D 스캐닝을 통해 도자기 모습을 디지털화 하고 없어진 부분을 모델링해 3D 프린터로 출력했다. 이를 바탕으로 도자기를 원형 그대로의 모습으로 재현했다.

용 구름무늬 주자 복원 전(왼쪽), 후. 3D 스캐닝, 모델링, 프린팅 기술이 쓰였다. |
종이나 직물 등으로 만든 면복이나 족자 같은 문화재는 더 꼼꼼한 복원작업이 필요하다. 유기물 재료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시간이나 온·습도, 해충에 의해 쉽게 손상되기 때문이다. 이들 문화재는 첨단 장비를 이용해 꼼꼼하게 상태를 조사한 다음 해체해 세척과 건조 후 복원하는 등의 과정을 거친다.
3부 ‘문화재의 생명을 연장하다’에서는 문화재를 보존하기 위해 온·습도 유지, 조명 관리, 공기질 점검, 생물 피해 방지 등을 어떻게 하는지 소개한다.
복원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전시실 안에 보존처리실을 재현한 오픈랩도 설치했다. 복원·관리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평소 일반인 출입을 제한하는 보존처리실의 복원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오픈 랩을 설치했다. |
지금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이 보존 처리한 문화재는 2만8000여 점으로 이번 전시회는 5월 8월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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