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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기술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
2016-04-02최준철 브이아이피투자자문 대표

인류의 한계에 도전하는 기술은 늘 대중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미국 올랜도의 NASA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 |
지난 2월 가족들과 함께 미국 올랜도 외곽에 위치한 ‘NASA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에 다녀왔다. 휴스턴이 관제를 맡는다면 이 곳은 실제 로켓을 발사하는 곳이다.
이 곳에는 NASA(미국항공우주국) 뿐 아니라 엘론 머스크의 우주개발 기업 스페이스X의 발사대도 있었다.
이 곳의 백미는 역시 아폴로 달 탐사선이다. 인류 최초로 달에 다녀왔다는 상징성 때문이다. 끊임없는 도전의 역사를 영상으로 보여줄 뿐 아니라 각종 기체를 전시, 당시의 감동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했다.
지금 생각해도 대단한 사건인데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1969년에는 얼마나 충격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마 필자의 부모 세대가 경험한 큰 인류의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였을 것이다.
인류의 한계에 도전하는 최신 기술은 늘 대중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최근 화제를 몰고 온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도 마찬가지다. 컴퓨터가 손이나 발도 아니고 인간의 두뇌를 대체할 수 있다니 얼마나 놀랄만한 일인가.
바둑이란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게임에서 인간계 최강의 고수를 꺾은 인공지능의 탄생은 앞 세대가 아폴로호의 달 착륙 때 그랬던 것처럼 우리 세대의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로 기억될지 모른다.
투자자라고 해서 크게 다른 것 같지 않다(이들도 결국 사람이자 대중의 일부다!). 인공지능, 바이오 신약, 가상현실 등 세상에 없던 기술에서부터 전기차, 핀테크, 전자상거래처럼 기존 산업을 송두리째 뒤엎는 기술까지 투자자들도 이 기술에 열광적인 지지를 보낸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벤처캐피털에서도 많은 돈이 흘러 들어갔고 이런 기술을 가진 기업의 가치평가를 후하게 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돈을 좋아해서 그런지 아니면 고지식해서 그런지, 세상을 바꾸는 기술에 혹해서 돈을 버는 기술을 등한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기업가와 투자자는 NASA가 아니니 말이다. NASA는 정부기관으로 돈을 쓰기만 하면 되지만 기업은 돈을 벌어야 투자금을 불려주든 새로운 기술에 투자하든 할 수 있다. 즉 기업가와 투자자 모두 신기한 기술을 돈 버는 기술로 바꿔줄 바로 그 기술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2001년 당시 가장 뜨던 채팅 사이트인 세이클럽이 아바타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용자를 사이버 상에서 표현하는 캐릭터를 제공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해당 아이템을 사야 하는 모델이었다.
처음에는 가상 아이템을 왜 돈 주고 사야 하느냐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아바타를 사용하는 것이 효용과 재미를 주자 첫 해에만 이를 통해 1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후일 넥슨의 퀴즈퀴즈가 네오위즈의 발명품을 차용했다.
지금은 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먼저 개발한 기술일 뿐 아니라 온라인 게임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은 부분 유료화(Free-to-Play)로 발전했다.
트래픽이 웹에서 모바일로 넘어올 때 투자자들이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과연 작은 화면에서 효과적인 광고 모델이 작동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부분이었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상장 직후 트래픽 수익화에 대한 우려로 급격한 주가 하락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를 수렁에서 구해낸 기술이 바로 뉴스피드 상에 광고를 집어 넣는 피드 광고였다. 인터넷 도입 초창기 시절 배너광고가 관련 기업들을 먹여 살렸다면 지금은 피드 광고가 페이스북을 비롯해 인스타그램, 트위터, 웨이보 등 여러 모바일 서비스 업체들을 먹여 살리고 있다.
알파고를 인수해 개발 비용을 대고 있는 구글도 마찬가지다.
물론 검색 기술이 회사의 핵심이지만 초창기 애드 센스, 애드 워즈 같은 수익화 기술을 개발했기에 인공지능이나 자율주행 같은 기술을 지원할 수 있는 ‘빵빵한’ 자금력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구글의 알파고 보다 IBM의 왓슨에 더 관심이 많다.
왓슨은 자연어를 이해할 뿐 아니라 대답까지 할 수 있어서 진단, 예방 등 의료 분야의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기에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IBM이 돈 버는 데 능한 검증된 집단이니만큼 인공지능에 어떤 기술을 접목해 수익을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NASA는 우주개발을 위한 기술개발을 통해 파생시킨 상품이 1800여개에 이른다고 한다. 여기엔 전자레인지, 정수기, 분광렌즈, GPS, MRI, CT 등 하나하나가 큰 산업을 이룬 아이템들이 포함된다.
원천 기술을 개발한 NASA는 존경과 박수를 받았겠지만, 돈 버는 기술로 바꾼 기업들에게는 사업적 성취와 산업의 개척자로서의 명성이 주어졌으리라.
기존에 없던 기술에 박수를 쳐주고, 기술을 돈으로 만들어 풍요로운 세상. 필자가 꿈꾸는 이상향이다.
■ 최준철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 재학 중 브아이이피투자자문을 창업했다. 전통산업을 위주로 투자하는 가치투자자이지만, 상업화가 검증된 기술에는 관심이 많다. 보수적인 투자성향과는 반대로 개인적으로는 얼리어답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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