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본문 바로가기
대메뉴 바로가기

TECH M

스마트카 부상으로 내비게이션 주가 상한가

뜨거워지는 내비게이션 경쟁

2016-04-04조은아 기자


내비게이션 사업의 새 경로 탐색이 시작됐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한동안 내비게이션 단말기 사업은 사양산업으로 전락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 자율주행차가 주목받으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해 자동차를 제어하려면 똑똑하고 정밀한 내비게이션 및 전자지도 기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도 구글이 내비게이션 앱 웨이즈(2013)를, 애플이 위성항법장치(GPS) 기반 내비게이션 회사 코히어런트내비게이션(2015)을 인수했다. 국내에도 업체간 합종연횡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해 8월 현대엠엔소프트와 제휴, 12월부터 네이버 지도앱에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했고 카카오는 내비게이션 앱 김기사를 만든 록앤롤을 626억원에 인수, 카카오내비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팅크웨어와 손잡고 내비게이션 기능을 강화했다. 티맵을 운영하는 SK플래닛은 위치기반서비스(LBS) 사업조직을 분할, SK텔레콤과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4월 업무가 이관되면 O2O(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을 통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들 기업은 모두 차세대 차량 플랫폼을 겨냥한다고 말하지만 구체적인 지향점은 조금씩 다르다.

O2O로 확장 기대하는 네이버·카카오
네이버의 지도앱은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1000만명에 달하는 사용자의 실시간 정보를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 시점의 정체구간을 분석, 예측해 길을 안내해준다. 교통정보는 1분 주기로 수집해 5분 간격으로 반영한다. 또 정체구간 주변의 일반통행로와 2차선 이하의 골목길 우회경로를 제공, 정체구간을 빨리 탈출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있다. 지도 데이터를 미리 받아놨다면 데이터 사용량을 최소화 할 수 있다. 그동안 서울-부산간 이동에 30MB의 데이터를 써야했다면 미리 저장한 지도를 기반으로 4~5MB 정도의 데이터만 쓰게 한다는 것.

네이버 관계자는 “국내 네이버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 주행 중에도 안전하게 이용하도록 지원하고 다른 서비스와의 연동도 추진할 것”이라며 “식당 정보를 검색, 예약한 후 이동과 결제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한 곳에서 해결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2월 김기사 서비스를 3.0버전으로 업데이트하고 ‘카카오내비’로 변신을 꾀했다. 회사는 평균치에 의한 예측에서 벗어나 실시간 속도 예측을 활용한 경로탐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톡과의 연동과 활용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단순히 지도만 공유하는 기존 서비스와 달리 카카오내비는 현 위치와 목적지, 예상 소요시간을 카카오톡으로 공유하도록 지원한다. 태그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차별화 포인트다. 자주
방문하는 장소를 #맛집, #아이와여행 등으로 자신만의 태그를 달아 관리하고 태그의 장소를 한번에 공유할 수도 있다. 가족 여행을 앞두고 방문할 장소를 모아 공유하면 이동할 때마다 장소를 검색하고 서로 확인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는 것.

박종환 카카오내비 팀장은 “카카오톡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수단이라면 지도와 내비게이션은 사람과 장소를 연결하는 수단”이라며 “O2O가 확대되는 요즘 내비게이션은 서비스 완결성을 강화하고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는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2016040417101382240_00_762.png
현대엠엔소프트·팅크웨어, 고정밀 지도로 승부
내비게이션 전문업체들은 스마트카 시대를 대비, 주행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최근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등 하드웨어 사업을 정리하고 LBS, 고정밀 전자지도 구축 등 스마트카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로 거듭났다. 회사가 집중하고 있는 고정밀 지도는 도로와 주변 풍경 전체를 디지털화 해 3차원으로 지리 정보를 구축한 것. 위치 오차가 10~20cm 정도에 불과해 차선 구분이 가능할 정도다. 기존 내비게이션은 1~3m의 위치오차가 있어 3.5m 폭의 차선 구분이 불가능했다.

자율주행차는 차선 단위의 정밀한 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눈비로 도로 식별이 어려운 상황에서 카메라가 오인식을 하거나 고가를 달릴 경우에도 정확하게 위치를 인식해 안전주행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연비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내리막길을 달릴 때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연비가 절감되는 최적코스로 안내해줄 수 있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지난해 현대차 EQ900에 고정밀 지도를 적용한 내비게이션을 탑재, 세계 최초로 양산화에 성공했다. 현재 전국 2차선 도로의 고정밀 지도 데이터를 갖고 있는데 지구 두바퀴 반을 돌 수 있는 9만4000km에 달하는 것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고정밀 지도 기술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곳은 독일 3개 완성차
기업(BMW·다임러·아우디)이 인수한 전자지도 회사 히어와 네덜란드 디지털 지도업체 탐탐 정도에 불과하다.

이정재 현대엠엔소프트 기술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라이더(LIDAR, 레이저 광선을 이용한 레이더)를 통해 표지판이나 도로 차선 등의 3차원 데이터를 얻고 있으며 이미지 인식과 데이터화에는 딥러닝 기술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팅크웨어도 증강현실 솔루션과 실사 3D지도, 3D지도, 2D지도 등 다양한 전자지도를 기반으로 한 내비게이션 사업과 모바일 애플리키케이션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선 처음으로 증강현실을 이용해 차선 변경을 미리 안내하는 ‘차로변경 예보’를 적용, 초행길도 헤매지 않고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 또 안전운행 구간이나 과속 단속구간 등 운행 구간에 따라 경로선을 다르게 표시, 직관적으로 주행지역의 특징을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19년간 축적한 아이나비의 통계데이터와 2670만명의 KT, LG유플러스 사용자 기반의 실시간 교통정보를 기반으로 예상시간과 도착시간의 오차를 줄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통신사, 실시간 교통정보로 차별화
2002년 네이트 드라이브 서비스를 시작, 14년간 서비스를 제공해 온 SK플래닛의 내비게이션은 타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이용자가 자산이다. 800만명에 달하는 티맵 이용자의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하는 것.

최찬영 SK플래닛 티맵사업팀 부장은 “하루 50GB 이상의 수많은 데이터가 들어오는데 이 중 오류 데이터는 버리고 유효한 데이터를 걸러내 안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동안 나비콜 택시, 화물차, 전세버스 등 다양한 차량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에 활용했지만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SK플래닛은 한 달에 두 번씩 전국 지도를 업데이트하는데 이는 정부보다 더 빠르게 업데이트가 이뤄진다고 할만큼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최찬영 부장은 “엄청나게 많은 교통정보의 변수를 반영하기 위해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반영해 솔루션을 구현하고 있지만 아직은 한계가 많다”며 “대규모 집회가 벌어졌을 때는 시위대 앞과 끝에서 계속 전화를 하면서 통제 상황을 반영하고 올림픽대로가 침수됐을 때는 새벽에 직원이 CCTV로 계속 모니터링을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SK플래닛은 티맵의 기술을 크라우드 소싱을 바탕으로 더 정밀하게 발전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지금은 교통량이 원활하지만곧 막힐 것이 예상되면 사전에 제3의 경로를 추천하는 등 예측을 더 강화해 도로를 효율적으로 배분하는데 기여하겠다는 것.

KT와 LG유플러스는 ‘따로 또 같이’ 전략을 펴고 있다. 두 회사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공동 활용, 예상시간과 실제시간과의 오차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또 여기에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통계 데이터와 노하우까지 결합해 적용 범위, 목적지 정보, 통계 및 실시간 교통정보 등 데이터를 확충했다.

KT는 또 개인화 기능과 경로설정 서비스를 도입했다. 추천 경로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에서 탈피, 운전자가 선호하는 도로를 직접 지도에서 선택해 경로를 생성하도록 지원하는 것. 또 진출입 구간에서 도로 상황을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 ‘실사 사진 리얼뷰’도 선보였다. KT는 올레 아이나비를 위치기반 플랫폼으로 확장해 커머스, IoT사업 등으로 확대해갈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U내비에 CCTV를 활용했다. 이용자가 직접 교통상황을 확인하고 막히는 길을 피해 대체 경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CCTV 경로 비교 기능을 탑재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주)테크엠주소 :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2길 27, 10층 (역삼동, 비젼타워)대표이사.발행인 : 김현기편집인 : 허준개인정보보호책임자 : 김현기청소년보호책임자 : 허준
사업자등록번호 : 553-81-01725대표전화 : 070-4513-1460보도자료 및 제보 : press@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