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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체력 없는 인공지능, 유일한 해법은 꾸준함
2016-04-05강동식 기자
국내 인공지능 관련 연구는 오랜 암흑기를 거쳐 본격적으로 진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네이버가 통번역 서비스와 클라우드 사진 분류 서비스 등에, 카카오가 즉답검색 서비스 등에 활용하고 있는 수준이다. 또 엔씨소프트가 게임 분야에 활용을 추진하고 있으며 루닛, 뷰노코리아, 솔리드웨어 등 일부 스타트업이 의료, 금융 등에 특화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은 가정용 로봇 개발 벤처기업 지보 등 해외 인공지능 관련 유망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 등의 연구기관과 KAIST, 서울대, 포항공대, 숭실대, 광주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 등의 대학에서 인공지능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정부의 인공지능 분야 지원사업은 최근 2~3년 사이에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IBM ‘왓슨’을 따라잡고 컴퓨터 스스로 학습을 통해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축적하는 기술 확보를 목표로 2013년부터 10년간 1070억 원을 투입하는 ‘엑소브레인’, 실시간 영상분석을 통하여 의미를 찾는 시각지능 프로젝트인 ‘딥뷰’가 대표적인 정부 지원 프로젝트로 꼽힌다.

인공지능 특허 미국의 5%도 안돼
국내 인공지능 수준은 미국 등 선진국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미래부에 따르면, 미국의 인공지능 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국내 수준은 약 70점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격차를 시간으로 환산하면 대략 2년 반 정도라고 한다.
기술 격차는 관련 특허 보유수와 논문 수를 통해서도 잘 나타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7월 기준으로 미국, 일본, 한국, PCT(국제특허) 등 4개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인공지능 관련 특허 1만1613건 중 한국인이 보유한 특허는 306건으로 3%에 불과했다. 출원인 국적이 미국과 일본인 특허는 각각 6121수준은건, 2980건에 달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논문 랭킹 집계사이트인 SJR에 따르면, 1996년부터 2013년 사이에 인공지능 분야 논문은 중국이 약 7만개로 1위, 미국(약 5만7000개)과 일본(약 2만4000개)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11위(약 1만1000개)에 그쳤다.
국내 인공지능 분야는 연구인력과 예산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단기성과 위주의 편향적 연구내용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가 지난해 10월 국내 54개 인공지능 관련 기업, 대학, 연구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 응답기관의 91%가 연구인력이 50명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10명 이내도 46%로 조사됐다. 또 연구소와 대학의 82%가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고 답했다. 정부과제에 의존해 연구를 수행하는 비율이 68%이며, 자체 및 민간 과제만 수행하는 기관은 3개에 그쳤다.
연구분야는 단기간에 결과물을 가시화할 수 있는 분야 위주로 진행돼 인지컴퓨팅, 슈퍼컴퓨터 등 대규모 투자 및 장기간 연구수행이 필요한 분야의 연구진행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인공지능 분야의 이러한 연구개발 환경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경우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과 선진기업들이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를 크게 늘리면서 인공지능 성능을 높여 후발 주자와의 기술격차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정부는 민간 대기업이 참여하는 지능정보기술연구소 설립 등을 골자로 한 인공지능 분야 발전 대책을 내놨다.
민간 인공지능연구소 잘 될까?
지능정보기술연구소에는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네이버, 현대자동차가 참여하며, 참여기업들이 30억 원씩 출자해 상반기에 연구인력 50명 규모로 문을 열 전망이다. 연구소 주도로 연구개발, 사업화, 데이터 결집, 협업이 추진된다. 정부는 핵심 연구개발비를 지원한다. 정부는 또 5년간 1조원을 지능정보기술 분야에 투자하고, 민간기업이 관련 분야에 2조5000억 원 이상 투자할 수 있는 유인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최근 알파고에 대한 관심 때문에 충분한 준비 없이 대책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미래부는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것으로, 최근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커져 약간 당겨 발표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발표와 관련해 지능정보기술연구소가 기대대로 기능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참여사마다 세부 관심사가 다른데다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적극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3월 17일 분당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미래부가 주재한 ‘ICT 정책 해우소’에서 지능정보기술연구소에 참여할 기업들은 “이해관계가 다른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하므로, 기업 간 공통분모를 이끌어 내기 위한 심도 있는 고민과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학습에 필요한 양질의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특히 언어나 지도 등 기업이 확보하기 어려운 데이터,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갖지 못한 스몰 데이터(개인의 취향이나 필요, 건강상태, 생활양식 등에 특화된 정보)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편, 전문가들은 국내에 인공지능이 꽃 피우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단기연구 일변도와 이벤트성 투자에서 벗어나 기초기술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인공지능은 오랜 기간 축적된 연구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직후 열린 인공지능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마웨이잉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아시아 부소장은 “20~30년을 번역 연구에 투자한 끝에 ‘스피치 투 스피치’로 음성번역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며 “장기적 시각을 갖고 미래의 요구를 예견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했을 때 최첨단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 정부 산하기관 관계자도 “과거 알고리즘과 컴퓨팅 파워의 한계 등으로 인공지능 연구가 암흑기에 접었을 때 우리는 관심을 끊었는데, 결국 거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연구해 방법을 찾은 곳이 일을 냈다”며 “인공지능은 꾸준히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것이 성과를 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통번역 서비스와 클라우드 사진 분류 서비스 등에, 카카오가 즉답검색 서비스 등에 활용하고 있는 수준이다. 또 엔씨소프트가 게임 분야에 활용을 추진하고 있으며 루닛, 뷰노코리아, 솔리드웨어 등 일부 스타트업이 의료, 금융 등에 특화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은 가정용 로봇 개발 벤처기업 지보 등 해외 인공지능 관련 유망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 등의 연구기관과 KAIST, 서울대, 포항공대, 숭실대, 광주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 등의 대학에서 인공지능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정부의 인공지능 분야 지원사업은 최근 2~3년 사이에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IBM ‘왓슨’을 따라잡고 컴퓨터 스스로 학습을 통해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축적하는 기술 확보를 목표로 2013년부터 10년간 1070억 원을 투입하는 ‘엑소브레인’, 실시간 영상분석을 통하여 의미를 찾는 시각지능 프로젝트인 ‘딥뷰’가 대표적인 정부 지원 프로젝트로 꼽힌다.

3월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지능정보사회 민관합동 간담회. 이 자리에서 미래부는 지능정보기술연구소 설립 등 지능정보산업 발전전략을 보고했다. |
인공지능 특허 미국의 5%도 안돼
국내 인공지능 수준은 미국 등 선진국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미래부에 따르면, 미국의 인공지능 수준을 100으로 봤을 때 국내 수준은 약 70점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격차를 시간으로 환산하면 대략 2년 반 정도라고 한다.
기술 격차는 관련 특허 보유수와 논문 수를 통해서도 잘 나타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7월 기준으로 미국, 일본, 한국, PCT(국제특허) 등 4개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인공지능 관련 특허 1만1613건 중 한국인이 보유한 특허는 306건으로 3%에 불과했다. 출원인 국적이 미국과 일본인 특허는 각각 6121수준은건, 2980건에 달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논문 랭킹 집계사이트인 SJR에 따르면, 1996년부터 2013년 사이에 인공지능 분야 논문은 중국이 약 7만개로 1위, 미국(약 5만7000개)과 일본(약 2만4000개)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11위(약 1만1000개)에 그쳤다.
국내 인공지능 분야는 연구인력과 예산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단기성과 위주의 편향적 연구내용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가 지난해 10월 국내 54개 인공지능 관련 기업, 대학, 연구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 응답기관의 91%가 연구인력이 50명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10명 이내도 46%로 조사됐다. 또 연구소와 대학의 82%가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고 답했다. 정부과제에 의존해 연구를 수행하는 비율이 68%이며, 자체 및 민간 과제만 수행하는 기관은 3개에 그쳤다.
연구분야는 단기간에 결과물을 가시화할 수 있는 분야 위주로 진행돼 인지컴퓨팅, 슈퍼컴퓨터 등 대규모 투자 및 장기간 연구수행이 필요한 분야의 연구진행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인공지능 분야의 이러한 연구개발 환경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경우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과 선진기업들이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를 크게 늘리면서 인공지능 성능을 높여 후발 주자와의 기술격차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정부는 민간 대기업이 참여하는 지능정보기술연구소 설립 등을 골자로 한 인공지능 분야 발전 대책을 내놨다.
민간 인공지능연구소 잘 될까?
지능정보기술연구소에는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네이버, 현대자동차가 참여하며, 참여기업들이 30억 원씩 출자해 상반기에 연구인력 50명 규모로 문을 열 전망이다. 연구소 주도로 연구개발, 사업화, 데이터 결집, 협업이 추진된다. 정부는 핵심 연구개발비를 지원한다. 정부는 또 5년간 1조원을 지능정보기술 분야에 투자하고, 민간기업이 관련 분야에 2조5000억 원 이상 투자할 수 있는 유인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최근 알파고에 대한 관심 때문에 충분한 준비 없이 대책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미래부는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것으로, 최근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커져 약간 당겨 발표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발표와 관련해 지능정보기술연구소가 기대대로 기능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참여사마다 세부 관심사가 다른데다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적극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3월 17일 분당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미래부가 주재한 ‘ICT 정책 해우소’에서 지능정보기술연구소에 참여할 기업들은 “이해관계가 다른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하므로, 기업 간 공통분모를 이끌어 내기 위한 심도 있는 고민과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학습에 필요한 양질의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특히 언어나 지도 등 기업이 확보하기 어려운 데이터,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갖지 못한 스몰 데이터(개인의 취향이나 필요, 건강상태, 생활양식 등에 특화된 정보)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편, 전문가들은 국내에 인공지능이 꽃 피우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단기연구 일변도와 이벤트성 투자에서 벗어나 기초기술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인공지능은 오랜 기간 축적된 연구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직후 열린 인공지능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마웨이잉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아시아 부소장은 “20~30년을 번역 연구에 투자한 끝에 ‘스피치 투 스피치’로 음성번역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며 “장기적 시각을 갖고 미래의 요구를 예견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했을 때 최첨단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 정부 산하기관 관계자도 “과거 알고리즘과 컴퓨팅 파워의 한계 등으로 인공지능 연구가 암흑기에 접었을 때 우리는 관심을 끊었는데, 결국 거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연구해 방법을 찾은 곳이 일을 냈다”며 “인공지능은 꾸준히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것이 성과를 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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