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M
×
TECH M
"인간이 쓸모 없어질 시대…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
'사피언스' 저자 유발 하라리 교수가 밝히는 미래
2016-04-27도강호 기자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30에코포럼 창립기념식’에서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왼쪽부터),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유발 하라리 교수가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
“이제 무노동 계급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공산주의나 자유주의 같은 산업시대로부터 물려받은 모든 이데올로기가 전혀 작용하지 못할 것이다. 새로운 모델이 있어야 새로운 시대의 문제를 풀 수 있다.”
‘사피언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이스라엘 예루살렘히브리대 교수는 기계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을 머지않은 미래에는 새로운 시대의 질문에 맞는 새로운 생각과 대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피언스는 인간 종의 역사를 살펴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내용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고 있는 책이다.
하라리 교수는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30에코포럼 창립기념식’에서 발표와 토론을 이어갔다. 토론에는 최재천 국립생태원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참여했다.
하라리 교수는 “인공지능(AI)이 공장의 노동자, 택시운전사, 심지어 선생님까지 대체할 것”이라며 “발전한 미래에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마저도 AI가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라리 교수는 또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가상현실 디자이너 같은 사람들이 필요해질 수 있다”면서도 “미래의 인간이 인공지능보다 이런 일을 잘 할 것이라고 보장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결국 하라리 교수에 따르면 일하지 않는 사람의 등장은 필연적이다. 문제는 사회가 무노동 계급을 어떻게 다뤄야할지 모른다는 점이다.
하라리 교수는 “새로운 계급이 출현하면 사회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걱정한다”며 “산명혁명기에도 새로운 노동자 계급이 출현했을 때, 사람들은 앞 시대에서 물려받은 성경이나 코란과 같은 것에서 답을 찾으려고 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문제를 풀 수 있는 이데올로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데올로기, 종교, 돈, 경제, 신화 등 인간이 만들어낸 추상적인 것들을 ‘이야기’로 지칭하는 하라리 교수는 “새로운 이야기가 21세기를 지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데이터교’라는 새로운 이야기는 실리콘밸리로부터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교’는 전체 우주가 데이터의 흐름이라고 믿는 것이다.
하라리 교수는 “우주에서 인간도 데이터를 처리하는 알고리즘의 일부일 뿐”이라며 “인간이 할 일은 최고의 데이터 흐름, 최고의 알고리즘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와 융화되고, 알고리즘을 만들어 전 세계에 퍼트리는 것이 인간의 일”이라는 것이다.
하라리 교수는 또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누가 제어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있다”며 “가장 귀중한 자원인 데이터가 소수에 의해 독점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인간이 멸종하지 않더라도 불평등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라리 교수는 “유럽 제국주의자들에게 구슬 몇 개에 섬을 통체로 넘겼던 것처럼 우리는 공짜로 데이터를 넘겨주고 있다”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한편, 하라리 교수는 현재 교육 제도의 불합리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교육제도는 젊은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수하는 교육을 하지만, 앞으로 직면할 세상에는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하라리 교수는 “과거에는 어릴 때 배우고 성인이 되면 배운 것을 활용한다고 분리해서 생각했다”며 “21세기는 변화의 속도가 빠를 것이고 꾸준히 배우며 스스로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라리 교수는 현재 아이들을 위한 책을 쓰고 있다. 사피언스에서 다뤘던 통찰을 아이들도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다시 만드는 작업이다.
하라리 교수는 “아이들에게는 돈, 종교, 경제, 정치가 무엇인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설명해야 한다”면서도 “어떻게 보면 고정된 관점을 가진 성인에게 설명하는 것보다 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성인이 가진 고정된 관념은 이를 바꾸고 해체하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이다.
하라리 교수는 “그만큼 산업시대로 물려받은 교육제도를 융통성있게 바꾸는 것도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
[테크&가젯] 디자인·멀티탭도 ‘모듈 스타일’(Palette (http://palettegear.com). 199달러(스타터 키트 기준))‘팔레트’는 디자이너를 위한 디자인 모듈이다. 소프트웨어(SW)가 아니라 가젯이다. 언뜻 보면 DJ를 위한 음악 편집용 기기처럼 생겼지만 버튼이나 페이더, 노브 등을 이용해 어도비 포토숍이나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이미지 편집 SW를 직관적으로 편집할 수 있게 도와준다.전문 이미지 SW를 실행해보면 기능이 상당히 복잡하다. 팔레트는 자주 쓰는 기능 위주로 이런 기능을 모두 물리적인2016-05-01 00:10:01이석원 테크홀릭 기자
-
로봇이 걱정이라고? “문제는 사람이다”(리들리 스콧 감독의 1982년 영화 ‘블레이드 러너’는 인간을 닮은 안드로이드가 인류를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테크포비아(techphobia)’ 또는 ‘테크노포비아(technophobia)’라는 말은 진보된 기술이나 복잡한 기기에 대한 공포나 비호감을 의미한다. 어떤 사람은 이를 비이성적인 공포라고 말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정당한 공포라고 생각한다. 기계에 대한 사람들의 반감은 역사를 좀 더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675년에 직조공들이 자신의 직업을 뺏어간 방2016-04-30 02:40:12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
누가 미끼를 던졌고, 누가 무엇을 물었나곡성5월 12일 개봉낚시하는 사람은 무엇이 걸려나올지 모르고 미끼를 던진다. 언제 어떤 것이 걸려들지 알 수 없다. 영화 곡성은 ‘미끼를 물었다’는 문구로 관객에게 미끼를 던진다. 누가 미끼를 던졌고 무엇을 물었다는 것이며 그래서 어떻게 되는 것인가.낯선 외지인이 나타난 후 마을에는 의문의 사건이 일어나고 사람들이 원인 모를 증상을 앓다 죽는다. 경찰은 야생 버섯의 독으로 결론을 내리지만 모든 사건의 원인이 그 외지인 때문이라는 소문과 의심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간다.경찰인 종구는 현장을 목격2016-04-30 02:40:01박상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