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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초, 콘텐츠의 매력에 빠지는 시간
(성지환 칠십이초대표) |
아는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이는 72초의 성지환 대표가 콘텐츠 기획에 뛰어들어 온라인 영상 콘텐츠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IT 사업을 준비하던 성 대표는 평생 재미있게 즐기며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최고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익이 눈에 보이는 사업이었지만 일을 접고 공연 기획 아카데미에 등록했다. 그의 나이 서른 살의 일이다.
자원봉사부터 시작해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기획자를 거친 그는 공연기획그룹 ‘인더비’를 설립했다. 새로운 콘텐츠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처음 생각과 달리 사업보다는 예술 쪽에 치중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성 대표는 웃으며 “4년을 열심히 했지만 쫄딱 망했다”고 말했다.
인더비는 지금의 72초가 있게 해준 고마운 존재다. 늘 새로운 콘텐츠에 도전하던 인더비가 프랑스의 시트콤 ‘브레프’를 모티브로 삼아 빠르고 리드미컬한 짧은 드라마를 제작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모바일 사업에 도전한 성 대표는 이 짧은 영상이 모바일 트렌드에 적합할 것이라고 판단했고, 예상은 적중했다.
유튜브에 시험 삼아 올렸던 ‘72초 드라마 시즌0’을 보고 CJ와 네이버가 동시에 연락해올 만큼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콘텐츠의 포맷만 신선한 게 아니다. 72초의 콘텐츠 제작 시스템도 기존과는 완전히 다르다. 처음에 다섯 명으로 시작한 72초에는 현재 제작 파트에만 26명의 직원이 소속돼 있다.
도루묵으로 더 유명한 진경환 감독처럼 인더비를 같이 운영했던 이들부터 프로덕션, 영화, CF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다.
콘텐츠 기획이 나오면 제작진들이 자유롭게 참여한다. 그러다보니 한 콘텐츠의 조명 감독이 다른 콘텐츠에서는 PD를 맡는 등 특이한 협업이 이루어진다. 색다른 제작시스템 또한 72초가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하나의 원동력이 됐다.
수익모델 끊임없이 궁리하고 도전
72초는 콘텐츠 퀄리티뿐만 아니라 그것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도 심혈을 기울여 고민한다. 인더비가 남긴 교훈을 잘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72초의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이라는 분야는 여기서 탄생했다.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은 72초의 기존 콘텐츠와 광고하려는 브랜드가 완벽히 조화를 이뤄 광고임을 알면서도 거부감 없이 재밌게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다.
최근에는 매니지먼트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짧은 콘텐츠는 확산력이 좋기 때문에 출연하는 배우의 인지도를 높이기 좋다는 점에 착안했다. 실제로 배우 장희령 씨는 72초TV를 통해 얼굴을 알리며 스타덤에 올랐다.
성 대표는 “콘텐츠 자체의 힘으로 파생시킬 수 있는 IP 비즈니스에 가장 주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직은 방향성을 찾아가는 단계이지만 미국과 중국에 진출하고, 좀 더 적극적인 형태의 커머스 모델을 개발하는 등 계속해서 콘텐츠 자체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해가겠다는 것.
72초는 궁극적으로 디즈니 같은 기업이 되기를 꿈꾼다. 성지환 대표는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평생하게 될 것 같다”며 “세상과 함께 호흡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테크M= 최수지 인턴기자(new@techm.kr)]
<본 기사는 테크M 제38호(2016년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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