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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0.001초의 승부…저항 뚫고 신기록 만들어라

2016-08-03강동식 기자
인간은 끊임없이 더 빠르고 강해지기를 바라왔다. 인간의 달리기 속도보다 몇 십 배, 몇 백 배 빠르고 강한 탈 것을 수없이 만들어놓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원시시대 자연의 동물들과 경쟁하며 살아남고자 했던 DNA가 남아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더 나은 속도와 힘을 갖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과학기술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실현되고 있다.



수영, 육상경기 등 기록경기는 물과 공기의 저항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과학자들과 스포츠용품 메이커들은 사활을 걸고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수영, 육상경기 등 기록경기는 물과 공기의 저항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과학자들과 스포츠용품 메이커들은 사활을 걸고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육상, 사이클, 수영 등 기록경기에서는 0.01초 또는 0.001초 차이로 순위가 결정되기 때문에 매우 작은 차이가 승부를 가른다.

이들 경기에서 관건은 공기와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과학자들과 스포츠용품 메이커들은 사활을 걸고 연구를 거듭해왔다. 특히 올림픽과 같은 전 지구인의 관심이 모이는 곳에서 기록을 갱신할 경우 해당 선수가 착용한 경기용품을 지원하는 메이커에게는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스포츠용품 메이커들은 막대한 돈을 투입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사활을 건다.

대표적인 스포츠용품 메이커인 나이키는 이번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고 추진력을 높일 수 있는 유니폼을 선보였다. 나이키는 공기 저항 최소화를 위해 재활용 폴리에스테르 소재를 활용해 경량화와 통기성을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또 공기 저항이 가장 큰 부위에 미세한 교점들을 전략적으로 배치해 선수들의 움직임에 따라 공기 흐름을 최적화 해주는 기술도 적용했다.



공기와 물의 저항 극복해야 승리

리우올림픽 트랙 종목에 참가하는 한국 사이클 대표팀도 바람 저항을 줄여주는 기능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독일산 유니폼을 처음 입기로 했다. 조금이라도 저항을 줄이는 것이 경기력을 높이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반면 구기종목의 유니폼은 통상 공기저항을 줄이는 것보다는 불편함을 주지 않으면서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는 소재에 치중한다.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입는 유니폼은 무게가 150g 정도로 매우 가볍다. 또 수분을 빠르게 배출하는 신소재를 채택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운동경기에서 유니폼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경기화다.

경기화는 종목에 따라 전혀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 단거리 육상선수의 신발은 주로 강화 플라스틱을 밑창으로 사용해 추진력을 강화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통상 육상 스파이크의 바닥 부분이 딱딱할수록 지면을 밀어내는 추진력이 높기 때문에 밑창의 강도를 높이는 게 관건이며, 경량화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반면, 마라톤화는 내부에 공기가 자유롭게 흘러 들어가 습기를 배출하고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다.



단거리 달리기 선수의 경기화는 통상 강화 플라스틱을 밑창으로 사용해 추진력을 강화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사진은 나이키가 최근 발표한 단거리 선수용 스파이크. 나이키는 디지털 디자인 툴과 3D 프린팅 프로토타입 제작기술을 활용해 경량성과 밑창의 강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단거리 달리기 선수의 경기화는 통상 강화 플라스틱을 밑창으로 사용해 추진력을 강화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사진은 나이키가 최근 발표한 단거리 선수용 스파이크. 나이키는 디지털 디자인 툴과 3D 프린팅 프로토타입 제작기술을 활용해 경량성과 밑창의 강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인간의 땀 희석시킨 전신수영복의 퇴출

한편, 경기용품의 성능이 급격히 향상되면서 선수들의 경기력에 너무 많은 영향을 미쳐 문제가 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섬유과학을 이용한 전신 수영복이다.

2000년 세계쇼트코스 수영선수권대회에서 15개의 세계 신기록을 쏟아내며 집중 조명을 받게 된 전신수영복은 같은해 시드니올림픽에서 이를 입은 선수들이 17개 종목에서 신기록을 세우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신기록 제조기 역할을 한 전신수영복은 상어 비늘을 모델로 한 ‘패스트 스킨(Fast Skin)’이라는 첨단 소재로 물의 표면 마찰력을 최소화했으며, 미세한 홈을 파 물의 저항을 최대한 줄였다.

이후 전신수영복은 ‘기술 도핑’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끊임없이 논란의 대상이 된 끝에 결국 2010년 사용이 금지됐다. 현재 선수들의 수영복은 소재 등에 제한을 두고 있다.



[테크M = 강동식 기자 (dongsik@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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