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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브리핑] 디디추싱의 우버차이나 인수, 중국 진출의 어려움 확인

2016-08-08도강호 기자

지난 1일 ‘중국의 우버’라 불리는 디디추싱이 우버의 중국법인 우버차이나를 합병했다.

디디추싱은 중국 차량공유 시장에서 점유율 85.3%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버차이나의 시장점유율은 7.8%로 디디추싱에 크게 못 미쳤지만 본사의 막대한 지원을 바탕으로 디디추싱과 경쟁해왔다. 디디추싱은 우버차이나를 인수하면서 9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게 된 것은 물론 경쟁자 없는 독점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압도적인 점유율로 중국 차량공유 서비스 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디디추싱의 다양한 서비스

(압도적인 점유율로 중국 차량공유 서비스 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디디추싱의 다양한 서비스)


디디추싱은 지난해 2월 텐센트가 투자한 디디다처와 알리바바가 투자한 콰이디다처의 전략적 합병으로 탄생했다. 디디추싱은 중국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합작이라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콰이디다처와 디디다처는 중국 내 1, 2위 업체로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이용료를 할인하는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두 기업은 전략적 합병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했다.

하지만 출혈 경쟁은 끝이 아니었다. 우버차이나가 있었기 때문이다. 차량 공유 서비스의 원조인 우버는 2013년 중국에 진출했다. 이보다 앞선 2012년 서비스를 시작한 디디다처와 콰이디다처가 양분한 중국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우버도 엄청난 비용을 투입했다.

우버차이나는 2014년 12월 바이두로부터 6억 달러를 투자받은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HNA그룹, 광저우자동차, 중국생명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디디추싱을 끊임없이 위협했다.

결국 디디추싱은 또 다시 합병을 통해 소모전을 끝내는 선택을 했다. 이번 합병으로 중국 차량공유 서비스 시장은 확실한 독점체계가 구축됐다. 동시에 디디추싱 탄생의 주역인 텐센트, 알리바바와 올해 5월 디디추싱에 10억 달러를 투자한 애플은 물론, 우버와 바이두 등도 디디추싱 지분의 20%를 차지하며 중국 차량공유 서비스 시장의 파이를 골고루 나눠 갖게 됐다.

우버로서는 중국 사업을 포기하는 모양새지만,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막대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대신 디디추싱을 통해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2월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우버가 중국에서 1년에 10억 달러 이상을 손해보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지난해 공개된 우버의 매출이 100억 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버로서도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는 큰 부담이었다. 게다가 막대한 비용 투자에도 불구하고 우버차이나의 시장점유율이 10%도 안 된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우버로서도 큰 불만 없는 결론으로 볼 수 있다.

이번 합병은 우버로서는 평화로운 해결이지만, 중국 시장에 도전하는 많은 글로벌 기업에게는 우울한 소식이다. 전 세계 스타트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어떤 기업보다 큰 자금을 모을 수 있는 우버도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데 실패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우버 이상의 혁신성과 자금력이 없다면 중국 진출이 망설여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실 우버의 좌절이 새로운 일은 아니다. 지금은 어떤 분야의 글로벌 기업을 떠올리더라도 이에 상응하는 중국 기업을 떠올릴 수 있다. 바이두, 텐센트, 알리바바, 화웨이 등에 이어 디디추싱이 그 명단에 이름을 각인시킨 것일 뿐이다.

다만 에어비엔비와 같은 숙박 공유 서비스는 명확한 경쟁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곳이 없는 상태지만, 이 분야도 중국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디디추싱처럼 합병을 통해 일순간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이 나타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테크M = 도강호 기자(gangdogi@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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