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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장 강자들, 에듀테크로 제2의 도약 꾀하다
변신 모색하는 전문교육기업들
2016-08-13강진규 기자

교육업체들이 에듀테크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전문교육업체들은 오프라인 중심의 교육 서비스에서 벗어나 온라인, 스마트기기 기반의 교육 서비스 제공으로 사업의 중심축을 옮기고 있다. 이러닝 업체들도 기존에 교육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던 것을 넘어 새로운 기술 적용에 나서고 있다. 이러닝 기업들 중 일부는 에듀테크 기업으로 사업분야 전환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에듀테크라는 큰 물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교육업체들과 스타트업 IT기업들의 협력사례도 늘고 있다. 에듀테크라는 화두로 인해 교육산업 전체가 격변하고 있다.
교원, 천재교육, 대교의 변신
전문교육업체들은 스마트폰, 태블릿PC 확대 등 환경 변화에 맞춰 교육 서비스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빨간펜’, ‘구몬학습’ 등으로 유명한 교원그룹은 스마트 교육으로의 전환에 매진하고 있다. 교원은 구글플레이를 통해 21개에 달하는 앱을 제공하고 있다. 교원의 앱들은 과학, 한글교육, 3D애니메이션, 논리국어, 한자, 수학의 달인, 빨간펜 등 다양하다. 기존에 서책 기반의 교육이 스마트폰, 태블릿PC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교원그룹이 구글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제공하는 교육용 앱들 |
교원그룹은 지난해 6월 스마트 빨간펜을 선보인 지 1년 만에 10만 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스마트 빨간펜은 교원그룹이 그동안 축적해 온 교육 노하우를 집약해 만들었다. 스마트펜과 전용 태블릿PC로 학생들은 공부를 하고 또 공부 도중 필요한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교원그룹은 올해에도 스마트교육 서비스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교원그룹은 지난 3월 스마트 기기(교원스마트펜, 전용 태블릿PC), 스마트 교재, 스마트 앱 등으로 구성된 유아 및 초등학생을 위한 디지털 영어 학습 프로그램 ‘도요새잉글리시 멤버스’를 선보였다. 이어 6월에는 유아 대상의 스마트 종합 학습지 ‘키즈 스마트 빨간펜’을 출시했다. 교원그룹은 교육 서비스를 IT 기반으로 전환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천재교육은 7월 4일 초등 스마트러닝 프로그램 ‘밀크T’가 출시 18개월 만에 누적 체험신청자 6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천재교육은 지난해 1월 초등학생 전용 스마트러닝 프로그램 밀크T를 출시했다. 밀크T는 ‘My Interesting Learning Knowhow + Tab(Teacher)’의 약자다. 이 프로그램은 초등학생들의 학습 패턴에 맞춰 단순 암기 학습에서 벗어나 시청각 자료를 통해 공부에 대한 흥미를 높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7월 8일 천재교육은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에 교사 직업 체험관 ‘밀크T 교육대학교’를 신설했다. 밀크T 교육대학교는 교사 직업 체험관으로 스마트러닝 프로그램인 밀크T로 학습을 진행한 후 다른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해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눈높이 교육’으로 유명한 대교 역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대교는 눈높이 교육, 대교 어린이TV, 대교 스피킹 등 다양한 앱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5년 6월 대교는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로 간편하게 자녀의 학습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눈높이 앱’을 출시했다. 이 앱은 선생님과 학부모, 자녀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스마트 학습서비스 애플리케이션으로 회원의 학습 진도를 비롯한 주·월간 학습결과를 제공한다. 교육, 출판 전문기업 웅진씽크빅은 전집책과 학습지 등을 태블릿PC 형태로 바꾼 북클럽을 2014년 8월 선보였다. 북클럽에는 30만 명이 넘는 유료회원이 가입했다.

교육방송 EBS도 TV방송에서 벗어나 스마트폰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EBS 수능강의 앱은 75만 명 이상이 다운로드했다. EBSi+ 앱도 28만 명이 다운로드했다. 스마트 콘텐츠 제공업체로 불러도 손색없는 상황이다.
삼성그룹 교육 계열사인 크레듀는 지난해 11월 삼성SDS의 교육콘텐츠 사업부를 인수했다. 그리고 지난 3월 회사명을 크레듀에서 멀티캠퍼스로 변경했다. 멀티캠퍼스는 이러닝, 모바일러닝, 집합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멀티캠퍼스도 교육 환경 변화에 따라 새로운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
멀티캠퍼스 관계자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활용한 몰입형 학습은 올해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이 확산되는 원년이 될 것이며, 특히 교육 부문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학습자 맞춤형 학습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멀티캠퍼스는 어학, 인문학 기행, 안전환경 등 분야에서 VR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으며 고객사 수주형 VR 콘텐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대한안전교육협회와 제휴를 기반으로 지게차 구동시연 등 안전교육 입문 VR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에는 제조공정 프로세스 관련 기술학습 VR 콘텐츠를 제공하기도 했다.

멀티캠퍼스의 지게차 구동 관련 가상현실(VR) 교육 콘텐츠 모습 |
멀티캠퍼스는 150만 학습자 운영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인적자원개발(HRD) 트렌드 및 이슈를 파악하고 있다. 또 학습자별 고유 정보, 학습 이력 등 학습 관련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최적화된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에듀테크로 변신하는 이러닝 기업들
이러닝 기업들도 에듀테크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러닝 전문기업인 유비온은 지난 4월 차세대 교육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에듀테크센터’를 출범시켰다. 유비온은 에듀테크센터 출범을 계기로 기존 이러닝 솔루션 사업분야를 에듀테크로 전환할 계획이다.
유비온은 금융교육 이러닝 분야의 맹주로 알려져 있으며,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등 부동산 분야 이러닝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유비온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에듀테크 기업으로 전환을 꾀하는 것이다.
이러닝 업체 테크빌닷컴은 지난 3월 테크빌교육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에듀테크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평생교육 기업 휴넷도 7월 초 일본 도쿄에서 중장기 비전 수립을 위한 전 직원 워크숍을 진행했다. 휴넷은 ‘에듀테크 교육혁명으로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개별기업뿐 아니라 협회 차원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한국이러닝산업협회 회원들이 중심이 돼 에듀테크산업협회 출범을 논의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에듀테크산업협회가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닝 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4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닝 기업들이 에듀테크에 집중하는 것은 시장이 포화됐다고 판단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는 “기존 이러닝 시장은 포화 상태에 놓여있다고 본다”며 “에듀테크라는 더 큰 틀에서 앞으로 교육산업을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에듀테크 시장 규모가 이러닝 산업의 몇 배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듀테크 기업들의 합종연횡
교육업체들은 자체적인 변신뿐 아니라 다른 에듀테크 기업과 협력을 통한 발전도 모색하고 있다. 교육 커머스 ‘에듀팡’을 운영하는 포워드퓨처는 지난 1월 학교 알림장 서비스 ‘아이엠스쿨’을 제공하는 아이엠컴퍼니와 손을 잡았다. 교육 커머스와 교육 플랫폼 분야의 이들 기업은 마케팅 부문에서 우선 협력하고 공동사업을 발굴할 방침이다. EBS와 대교는 지난해부터 수학 맞춤형 교육 기술을 보유한 노리와 협력하고 있다.
지난 4월 천재교육 교육 전문 엑셀러레이터 에듀테크센터는 국내 교육 스타트업의 글로벌화 지원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천재교육 에듀테크센터에는 현재 5개 교육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천재교육은 이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섰다.
천재교육 에듀테크센터는 올해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창업자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국내외 창업관련 행사·교육 참가 및 개최를 계획 중이며, 입주한 스타트업의 후속 투자유치, 사업계약·제휴, 매출 증진, 국내외 특허 출원 및 등록 등의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결국 에듀테크 산업이 발전하고 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교육기업과 IT기업, 에듀테크 기업 상호 간에 다각도의 협력과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육 스타트업 중심으로 결성된 김진수 에듀테크포럼 TEF 대표(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 평생교육원장)는 “에듀테크 관련 기업인들이 의견을 나누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며 “특히 교육 분야 해외진출의 경우 기업들 간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테크M = 강진규 기자(vip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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