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하는 스마트폰 '갤럭시S20'가 출시 첫해 4000만대 이상 팔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간 삼성전자가 내놓은 스마트폰 중 4000만대 이상 판매된 것은 갤럭시S7 시리즈가 유일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0에 16GB의 높은 램용량을 앞세워 5세대 이동통신(5G) 콘텐츠의 플랫폼임을 자처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인덕션'이라는 비아냥을 받았던 고화질 카메라에 승부수를 띄운 모양새다.  
 
◆4년만에 판매량 4000만대 달성 '유력' 

7일 글로벌 시장조차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분기별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갤럭시S20 시리즈는 2016년 출시된 갤럭시S7 시리즈 이후 처음으로 출시 첫 해 출하량이 4000만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됐다. 

지금까지 출시된 갤럭시S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시리즈는 갤럭시S7 시리즈다. 출시 첫 해 출하량이 5000만대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후 시장에 나온 갤럭시S8, S9은 판매량이 3400만대에서 3800만대 수준에 머문 바 있다.

지난해 출시된 S10 시리즈도 4000만대 판매를 넘기지 못했다. 3월에 3종 출시 후, 4월에 출시한 5G 모델까지 총 4개의 제품 라인업을 선보이며 다양한 고객군을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초기 판매만 선방했고,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판매량은 3600만대 수준에 머물렀다.

갤럭시S20 가격은 전작인 갤럭시S10(899.99달러) 보다 저렴한 850달러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추정된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북미 등 해외시장 소비자의 심리적 부담을 낮추고 판매를 견인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5G 상용화 지역이 점차 확대되면서 갤럭시S20의 판매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다만 국내 출고가는 전작보다 최대 30만원 이상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S20 120만원대 ▲갤럭시S20 플러스 135만원대 ▲갤럭시S20 울트라가 160만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갤럭시S10e로 멀티모델 전략의 효과를 시험했으며, 합리적 가격의 갤럭시S20을 통해 더 나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여기에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5G 상용화 지역이 점차 확대되면서 스마트폰 교체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흥행 키는 역시 카메라…인스타 '찍사족' 잡을까  

삼성전자는 일찍부터 전작과의 차별화를 위해 역대최고 수준의 카메라를 탑재하겠다고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시리즈의 코드명으로 나사 우주망원경인 '허블'을 붙일 정도로 전작에 비해 획기적으로 카메라 성능 향상에 집중해왔다. 

삼성전자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외신과 관련업계에선 갤럭시S20에 12MP 메인, 64MP 망원, 그리고 12MP 초광각을 더해 총 3개의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추정한다. 아울러 S20 플러스 모델에는 ToF카메라가 추가로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망원카메라의 경우 '스페이스 줌'이라는 기능을 통해 최대 100배의 '하이브리드 줌'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는 렌즈가 제공하는 10배의 광학줌과 함께 삼성의 1억800만화소 이미지 센서를 기술력을 토대로 가능한 기술이다. 또 갤럭시S20 울트라는 8K 화질의 비디오 촬영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테크엠 편집국 press@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