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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테크 핵심은 전인교육과 현실문제 해결

2016-08-18김진수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 평생교육원…



글 = 김진수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 평생교육원장

기술이 발전하면서 각 분야에 기술이 접목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 교육에 기술이 접목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에듀테크(Edutech)도 그러한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에듀테크 서비스를 보면 교육이 아니라 학습에 치중한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의 교육 방식에 약간의 변화를 줄 뿐, 근본적인 차이를 만들어 내거나 예견되는 미래 사회의 변화를 잘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에듀테크의 가치가 제대로 발현되려면 먼저, 교육의 본질적 목적이 무엇인지 그리고 교육의 목적을 더 잘 달성하기 위해 기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물어야 한다.

교육의 본질은 전인 즉, 온전한 사람을 키워내는 데 있다. 전인 교육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다른 사람들과 조화롭게 살아가도록 돕고, 삶 속에서 가치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키워 다른 사람들과 가치의 교환을 통해 생존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놓고 볼 때 현재의 교육이 거기에 부합하고 있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건강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주로 체육 시간을 통해 건강과 관련된 교육이 이루어지는데 이때 이루어지는 활동들이 아이들의 건강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

시간도 많지 않을 뿐더러 그 시간에 이루어지는 활동들도 체계적으로 아이들의 건강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가급적 아이 개인의 상태에 맞춰 개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비만도가 높은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에게 똑같은 활동을 시키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다. 그러나 이는 역량 있는 체육 교사만으로는 안 되고 기술을 접목해야 해결할 수 있다.

학생들의 신체상황을 측정해 개인별 운동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에 맞춰 운동을 시키고, 그 과정을 기록하고 분석해 다시 프로그램에 반영한다면 아이들의 건강이 획기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 이 같은 건강교육 문제도 에듀테크가 다뤄야 할 중요한 주제다.

다른 사람과의 조화라는 측면에서도 학교 내에 많은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공부하는 데 지나친 경쟁에 내몰려 같은 반의 친구로 지내야 할 아이들을 경쟁자로 인식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여러 아이들이 한 아이를 고립시키는 이른바 ‘왕따 사건’이 벌어져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아이까지 생겨나고 있다. 그런데 왕따를 시킨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왕따를 당한 아이들이 그렇게 힘들어 하는 줄 몰랐다는 대답을 하곤 한다. 상대방의 입장을 공감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이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말로 교육하기보다 상대방의 입장을 공감할 수 있는 역할 놀이 등을 통해 교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에도 롤 플레잉 게임과 같은 기술을 활용하면 훨씬 더 공감 교육의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가치를 만들어 내는 능력을 키워주는 활동은 학교교육이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입하는 분야다. 아이들이 미래에 먹고 사는 능력이 여기에서 나오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쓰는 것이 당연한데, 문제는 그렇게 보낸 많은 시간들이 의미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같은 문제를 여러 번 반복해서 풀어야 주어진 시간 내에 문제를 다 풀 수 있기 때문에 사고력을 키우기 보다는 암기력 위주의 교육이 이뤄진다. 심지어 대학에서조차 교수자의 얘기를 그대로 받아 적고 암기해 시험지에 써야 좋은 학점을 받는다고 한다.

이러한 능력을 가르치는 것이 빨리 배우고 성실성을 바탕으로 한 기존의 산업 환경에 맞는 교육일지 모르지만 4차 산업혁명으로 명명되는 새로운 산업환경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미래를 준비시키려면 어떤 능력을 길러줘야 할까?

이 물음에 답하기 전에 지금 학교에서 아이들이 다루는 문제와 앞으로 세상에 나가서 풀어야 할 문제를 구별해 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주로 접하는 문제는 학과 공부를 하고 그 결과를 평가하는 문제들이다. 학습 내용을 제대로 익히고 그 익힌 내용을 잘 이용하기만 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또 문제 해결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문제 안에 주어지고 문제의 답은 하나로 귀결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학습 내용을 잘 이해하고 필요한 부분을 암기하고 문제를 파악해 해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 같은 능력은 산업으로 치면 제조업 같이 새로운 것들을 빨리 받아 들이고 효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산업에 잘 맞을지 모른다.

또 다른 문제는 실제 세상에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불편이나 욕구와 관련된 문제들이다. 사람들이 가진 불편이나 욕구를 인터뷰나 관찰 등을 통해 사람들이 의식하거나 의식하지 못하는 문제들을 찾아내야 한다. 이러한 문제들은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찾아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욱 더 어렵고 중요하다.

이 문제들은 정답도 없고 찾아가는 길도 다양하다. 이러한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을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이라고도 하는데 최근 스탠포드 디스쿨(D School) 등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렇게 문제의 속성을 비교해 보면, 우리의 현재 교육과 미래에 필요한 교육 간의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인터넷이 등장하고 지식기반 사회가 되면서 이미 단순 암기는 의미가 없게 됐다. 최근에는 단순 암기를 넘어서 규칙을 찾아 학습을 하는 데도 사람보다 기계가 뛰어난 능력을 보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산업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기존 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키워내던 교육 방식도 한계를 가지게 됐다. 스탠포드대학의 디스쿨도 그런 맥락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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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문제는 실제 세상에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불편이나 욕구와 관련된 문제들이다.
사람들이 가진 불편이나 욕구를 인터뷰하거나 관찰해
사람들이 의식하거나 의식하지 못하는 문제들을 찾아내야 한다.
이러한 문제들은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찾아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욱 더 어렵고 중요하다.



디자인 씽킹은 사람들이 가진 문제를 공감하고 문제를 정의한 후 그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 프로토 타입으로 만들어서 테스트 해보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참여자들 간에 협업과 의사소통이 잘 이뤄져야 한다. 해결책을 내놓는 과정에서는 창의적 사고가 필요하고 그 해결책 중 가장 바람직한 것을 끄집어 내려면 비판적 사고도 필요하다.

요약하면, 디자인 씽킹 과정에서 협업, 의사소통, 창의적 사고, 비판적 사고가 일어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도 기술이 접목되면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디자인 씽킹 프로세스 등을 통해 여러 사람이 문제를 풀어가는 능력도 필요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협업을 하려면 스스로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래서 집단 문제해결 방법과 더불어 개인별 학습이 중요하다.

개인별 맞춤학습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기존에 많이 사용하던 난이도별 개인화뿐만 아니라 개인의 기호를 반영한 주제나 내용을 활용한 개인화, 그리고 개인의 학습 스타일을 반영한 개인화 등을 고려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학습을 개인화하려면 세 가지 차원을 종합적으로 반영해야 하는데 이 부분은 기술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거의 불가능하다. 각 개인별 기호, 능력에 따른 난이도, 학습 스타일 등을 고려해서 학습 내용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학습의 과정도 세분화 할 필요가 있다. 먼저, 학습을 제대로 하려면 주의집중이 필요하다. 그 다음에 학습 내용을 이해하는 단계, 필요한 내용을 암기하는 단계, 끝으로 문제를 풀어내는 단계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렇게 나눈 각 단계가 잘 이루어지려면 각 단계에 필요한 요소들을 잘 설계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배울 내용에 대해 주의를 집중시키려면 아이들에게 내용을 가르치기 전에 그 내용을 왜 배워야 하는지 또는 그 내용이 나의 삶과 무슨 연관성이 있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물론, 재미나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것도 이 단계에서 고려해 봐야 할 문제이다. 이해란 기존 경험이나 지식과 새로 들어오는 지식 간의 관계를 맺어주는 것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기억해야 할 최소의 것을 정하고 쉽게 기억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문제 해결은 문제를 제대로 파악해 단계적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이다.

학습의 과정도 기술을 활용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어 단어를 암기해야 한다고 할 때 대부분 자신이 어떤 단어를 암기하고 있고 어떤 단어를 잊었는지를 그 단어를 활용할 상황이 돼서야 알 수 있다.

그런데 여러 단어를 가지고 개인별로 단어를 복습하지 않으면 잊어버리는 시기를 나타내는 망각 곡선을 파악하게 되면 더 효율적으로 암기를 할 수 있다. 문제 풀이도 기술을 활용하면 아이들이 푼 문제와 못 푼 문제들을 분석, 학습이 더 필요한 문제를 제시해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이처럼 기술을 활용하게 되면 목적하는 바를 더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게 된다.



교육이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려면 사람과 기술, 그리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서로 잘 결합돼야 한다. 그리고 그것들이 서로 잘 되려면 교육이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 명확해야 한다.

또 어떤 내용을 가르쳐야 할지,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바람직한지 등을 분명하게 알아야 기술을 어떻게 쓰는 게 바람직한지도 가늠할 수 있다.

기술 자체만으로 어떤 가치를 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결국 그 가치는 교육에서 나와야 하고 다만 기술은 그 효율을 높이거나 불가능했던 방법을 가능하게 해 주는 역할만을 할 뿐이다.

이제 교육은 지금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인 교육의 패러다임을 다시 들여다 봐야 한다. 아이들에게 지식을 가르치는 것만이 아니라 아이들을 건강하게 성장하게 하고 다른 사람과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과정에 기술을 적용하면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이들을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산업의 변화에 적응시키기 위해 무엇을 가르치는 것이 바람직한지 숙고해 봐야 한다.

영국은 1차 산업 혁명을 성공시키기 위해 교육 혁명을 먼저 시도했다고 한다. 수학과 과학을 중심으로 한 커리큘럼으로 학생들을 가르쳐 새로운 시대를 이끌 수 있도록 준비시켰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4차 산업혁명 환경에서 살아남게 하려면 단순 암기형 지식을 넘어서 디자인 씽킹과 같은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기술을 활용, 교육의 효율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본 기사는 테크M 제40호(2016년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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