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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브리핑] 델-EMC 합병법인 출범…치열해진 토털 솔루션 대결

2016-09-11강진규 기자

델과 EMC가 통합된 '델 테크놀로지스'가 공식 출범했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서버,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보안 등 말 그대로 토털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IBM, 오라클,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 등과 기업용 IT 부문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매출 80조 원의 거대기업 탄생

지난 8일 델 테크놀로지는 델과 EMC의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델 테크놀로지스 그룹은 델, 델 EMC, 델 EMC 서비스로 운영된다.

델은 PC, 태블릿, 주변기기 등 부문을 담당하고, 델 EMC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제공한다. 델 EMC 서비스는 고객과 파트너사를 지원한다. VM웨어, 피보탈, 시큐어웍스, RSA, 버투스트림 등은 독립 계열사로 운영된다.

마이클 델 델 테크놀로지스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합병 후 고객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델 테크놀로지스의 두 가지 주력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첫 번째는 클라이언트 솔루션 비즈니스로 앞으로 델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운영된다. 두 번째는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비즈니스로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진정한 핵심으로 델과 EMC의 최고 기술력을 통합해 델 EMC라는 이름으로 찾아 간다”고 설명했다.

델 회장은 또 “나머지 계열사인 VM웨어, 피보탈, 시큐어웍스, RSA, 버투스트림 등은 독립 계열사로 남아 자체 에코 시스템을 개발할 재량을 보유한다”며 “이는 (고객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고자 하는 약속”이라고 말했다.

델 테크놀로지는 기업용 부문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SW 정의 데이터센터(SDDC), 컨버지드 인프라, 서비스형 플랫폼(PaaS), 데이터 분석, 모빌리티, 사이버 보안 등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병으로 델 테크놀로지스는 연간 통합 매출 규모만 740억 달러(약 81조 원)의 기업이 됐다. 경쟁사인 오라클은 2016회계연도에 370억 달러(약 42조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IBM은 2015회계연도에 매출 817억 달러(약 90조 원)를 기록했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오라클의 매출을 크게 넘어서고 있으며 IBM을 추격하는 입장이 됐다.





스토리지 약점 단번에 극복

델은 PC 사업과 함께 기업용 HW 사업을 진행해 시장의 강자 중 하나가 됐다. 하지만 HW 시장에서 IBM, HPE 등이 서버와 스토리지 사업으로 시너지를 낸 것과 달리 델의 HW 사업은 서버 부문에 집중되고 스토리지 부문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델은 여러 차례 스토리지 기업 인수와 사업 강화를 추진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2015년 10월 델은 EMC를 670억 달러(약 76조7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혀 IT 업계를 놀라게 했다. EMC는 스토리지 부문의 전통적인 강자로 군림해 왔다. 그런 EMC를 델이 막대한 자금을 주고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인수로 델 테크놀로지스는 서버와 스토리지를 통합적으로 공급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

델 테크놀로지스가 EMC 인수를 통해 EMC의 자회사인 VM웨어, RSA 등을 확보한 것도 주목된다. VM웨어는 가상화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며, RSA, 시큐어웍스 등은 보안 부문을 강화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VM웨어는 서버, 스토리지 등 가상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데이터센터 통합을 지원하면서 데이터센터 운영체제(OS)를 공급한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

델 테크놀로지스가 EMC를 인수한 것은 단순히 스토리지 업체를 인수한 것이 아니라 서버, 스토리지는 물론 가상화, 보안 SW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성과를 얻게 된 것이다. 이로써 델 테크놀로지스는 토털,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으며, 데이터센터 사업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그동안 IBM, 오라클, HPE 등은 서버, 스토리지, SW 등 토털 솔루션을 공급하며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IBM은 HW, SW 등의 다양한 솔루션을 고객들에게 알맞게 제공해 왔다. SW 기업이었던 오라클은 2009년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하면서 확보한 HW 역량으로 ‘SW+HW’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HPE는 서버, 스토리지, SW를 융합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델의 공격과 IBM·오라클·HPE의 반격

영업력이 강한 것으로 유명한 델 테크놀로지스는 EMC 인수로 확보한 기술력과 EMC의 전통적인 고객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IBM, HP 서버와 EMC 스토리지 조합이 들어갔다면 이제는 델 서버와 EMC 스토리지 조합으로 공세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IBM, 오라클, HPE 등도 반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회사느 오히려 스토리지 부문을 집중 공략하면서 대응에 나설 수 있다. 또 델 테크놀로지스에 대응하기 위해 IBM, 오라클 등이 스토리지, SW 기업을 추가로 인수할 수도 있다.

한편, 델 테크놀로지스 출범으로 델코리아와 한국EMC의 통합,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EMC는 델 EMC로 이름을 바꿨다. 델코리아는 기업 부문 조직이 델 EMC로 넘어가고 PC 등 소비자 사업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델 테크놀로지스 소속의 VM웨어코리아는 독립 계열사 형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테크M = 강진규 기자 (vip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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