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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브리핑] ‘비트’ 중단…국내 무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종말?
2016-12-04도강호 기자
지난달 30일 음악 스트리밍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비트’의 서비스가 종료됐다. 2014년 3월 서비스가 출시된 지 2년 9개월 만이다. 수익화의 어려움 속에서도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으며 서비스를 이어왔지만 결국 높은 음원 사용료의 벽을 넘지 못했다. 과연 국내에서 광고 기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할까?

비트의 특징은 광고 기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라는 점이다. 월정액 사용료를 내는 멜론, 지니 등 기존 서비스와 달리 사용자들은 사용료를 내지 않는 대신 광고를 듣거나 봐야 한다. 또 비트 사용자들은 원하는 음악을 선택해 듣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 제공자가 선택한 음악을 듣는다. 광고 청취, 수동적 음악 선택 등의 특징 때문에 비트는 ‘라디오형 서비스’로 불리기도 한다.
광고 기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가운데 ‘스포티파이’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2008년 서비스를 시작한 스포티파이는 현재 60개 이상의 국가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에서는 기업가치 80억 달러를 인정받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 사용자를 대상으로 라디오형 서비스 ‘밀크’를 제공하고 있다.
음악 유통과 소비는 디지털이 도입되면서 큰 변화를 겪었다. 음반 중심에서 음원 중심으로 음악의 유통과 소비가 변화했다. 이런 변화의 정점에 있는 것이 애플의 ‘아이튠즈’였다.
하지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로 음악 유통과 소비가 또 한 번 변화했다. 음악 소비자들이 더 이상 음원을 구입하지 않게 된 것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스포티파이는 빠르게 성장한 반면 아이튠즈의 매출은 줄어들었다. 결국 애플도 지난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뮤직’을 출시하기도 했다.
괄목할 만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광고 기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익성 때문이다. 스포티파이의 경우 2014년 1억6110만 유로, 2015년 1억8850만 유로의 손실을 기록했다. 손실의 주요 원인은 음원 사용료다.
비트도 누적되는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음원 사용료를 낮추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당시 국내 음원 사용료는 금액에 따라 정해진 횟수만큼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종량제 서비스와 월정액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사용료 규정만 존재했다. 새로운 서비스인 라디오형 서비스 방식은 규정이 없어 종량제 서비스 규정에 따라 사용료를 지급하고 있었다.
문제는 종량제 서비스의 경우 곡당 7.2원을 내야해 3.6원을 내는 월정액 서비스에 비해 크게 불리한 점이었다. 비트는 문화체육관광부에 꾸준히 새로운 사용료 규정을 만들고 사용료를 인하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저작권 단체간에 합의가 되지 않았다. 특히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가 ‘음악은 공짜’라는 인식을 확대시켜 음악 산업을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다각도의 노력 끝에 올해 1월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의 음원 사용료가 4.56원으로 조정됐다. 하지만 당시 스포티파이가 지급하던 음원 사용료인 1.61원에 비하면 턱없이 높은 가격이었다.
높은 음원 사용료는 국내에서 새로운 음악 서비스가 나오는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트도 다양한 광고와 제휴를 통해 수익화 노력을 기울였지만 높은 음원 사용료를 감당하기는 역부족이었다. 비트는 결국 사용자가 들어날수록 적자가 커지는 아이러니에 직면해 서비스를 종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도 스포티파이는 향후 서비스 확대 대상국에 한국을 넣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 러시아, 한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 스포티파이 투자자는 스포티파이의 사업모델이 음원 사용료 초기 부담 비용이 높고, 수익을 창출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어느 순간 수익이 최적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과연 글로벌 선두기업은 국내의 열악한 음악 시장 환경을 뚫고 새로운 서비스를 안착시킬 수 있을까?
[테크M = 도강호 기자 (gangdogi@techm.kr)]

비트의 특징은 광고 기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라는 점이다. 월정액 사용료를 내는 멜론, 지니 등 기존 서비스와 달리 사용자들은 사용료를 내지 않는 대신 광고를 듣거나 봐야 한다. 또 비트 사용자들은 원하는 음악을 선택해 듣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 제공자가 선택한 음악을 듣는다. 광고 청취, 수동적 음악 선택 등의 특징 때문에 비트는 ‘라디오형 서비스’로 불리기도 한다.
광고 기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가운데 ‘스포티파이’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2008년 서비스를 시작한 스포티파이는 현재 60개 이상의 국가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에서는 기업가치 80억 달러를 인정받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 사용자를 대상으로 라디오형 서비스 ‘밀크’를 제공하고 있다.
음악 유통과 소비는 디지털이 도입되면서 큰 변화를 겪었다. 음반 중심에서 음원 중심으로 음악의 유통과 소비가 변화했다. 이런 변화의 정점에 있는 것이 애플의 ‘아이튠즈’였다.
하지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로 음악 유통과 소비가 또 한 번 변화했다. 음악 소비자들이 더 이상 음원을 구입하지 않게 된 것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스포티파이는 빠르게 성장한 반면 아이튠즈의 매출은 줄어들었다. 결국 애플도 지난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뮤직’을 출시하기도 했다.
괄목할 만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광고 기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익성 때문이다. 스포티파이의 경우 2014년 1억6110만 유로, 2015년 1억8850만 유로의 손실을 기록했다. 손실의 주요 원인은 음원 사용료다.
비트도 누적되는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음원 사용료를 낮추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당시 국내 음원 사용료는 금액에 따라 정해진 횟수만큼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종량제 서비스와 월정액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사용료 규정만 존재했다. 새로운 서비스인 라디오형 서비스 방식은 규정이 없어 종량제 서비스 규정에 따라 사용료를 지급하고 있었다.
문제는 종량제 서비스의 경우 곡당 7.2원을 내야해 3.6원을 내는 월정액 서비스에 비해 크게 불리한 점이었다. 비트는 문화체육관광부에 꾸준히 새로운 사용료 규정을 만들고 사용료를 인하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저작권 단체간에 합의가 되지 않았다. 특히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가 ‘음악은 공짜’라는 인식을 확대시켜 음악 산업을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다각도의 노력 끝에 올해 1월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의 음원 사용료가 4.56원으로 조정됐다. 하지만 당시 스포티파이가 지급하던 음원 사용료인 1.61원에 비하면 턱없이 높은 가격이었다.
높은 음원 사용료는 국내에서 새로운 음악 서비스가 나오는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트도 다양한 광고와 제휴를 통해 수익화 노력을 기울였지만 높은 음원 사용료를 감당하기는 역부족이었다. 비트는 결국 사용자가 들어날수록 적자가 커지는 아이러니에 직면해 서비스를 종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도 스포티파이는 향후 서비스 확대 대상국에 한국을 넣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 러시아, 한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 스포티파이 투자자는 스포티파이의 사업모델이 음원 사용료 초기 부담 비용이 높고, 수익을 창출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어느 순간 수익이 최적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과연 글로벌 선두기업은 국내의 열악한 음악 시장 환경을 뚫고 새로운 서비스를 안착시킬 수 있을까?
[테크M = 도강호 기자 (gangdogi@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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