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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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배워 수술 현장 바꾼다
이노테라피 생체모방기술의 임상 확장성 |
자연에 존재하는 생명체들은 오랜 기간 생존과 진화를 거치면서 매우 놀라운 최적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자연의 숨겨진 원리를 찾아내고 배우는 생체모방기술(Bio-inspired Technology)은 과학자들을 흥분시키는 엄청난 매력이 있다. 로봇, 섬유 등의 분야에서 생체모방기술 적용이 활발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에 이르기 위해서는 의료 분야에서 상용화에 성공해야 한다.
그러나 의료분야의 특성상 인체에서 안전성과 성능이 임상개발을 통해 입증돼야 하기 때문에 일반 산업재보다 높은 기술적 완성도가 요구된다. 또 산업기술로서의 양산성을 갖추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생체모방기술은 아직 산업화 초기 단계로 볼 수 있다.
이노테라피의 시작은 공동창업자인 이해신 KAIST 교수가 홍합의 특별한 능력, 즉 바다 속에서 자신의 몸을 바위에 강력하게 붙일 수 있는 메커니즘을 규명하면서 시작됐다. 우리는 자연계에 존재하는 접착물질을 연구해 보건 현장에 꼭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했고, 어느덧 만 6년이 훌쩍 지나게 됐다.
물질에 대한 완별한 이해
스타트업을 창업하게 된 계기는 사실 너무 간단했다. 전 세계적으로 제약 및 의료기기 산업은 이미 국경이 없는 시장이었고, ‘좋은 제품’을 만들면 이 제품을 사갈 상대가 있는 시장이었기 때문이다. 창업해 2년간 접착물질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며 원리를 차근차근 밝혀 나갔고, 물질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통해 메디컬 실란트(medical sealant) 시장을 첫 주력시장으로 선택하게 됐다.
시작은 물에서도 끈적거리는 접착물질을 개발한 것이었지만, 어떤 제품으로 사업화할 것인지에 대해서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다. 우리가 선택한 메디컬 실란트 시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개발 자금과 시간이 꽤나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당시 들었던 수많은 조언 중 가장 많은 것은 우리가 선택한 지혈제 시장은 글로벌 선두업체의 ‘피브린 글루’가 이미 잠식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성이 없고, 수익이 실현되려면 그 길이 너무나도 멀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글로벌 선두제품들과 수많은 비교연구를 하면서 지혈제 시장은 단일 메커니즘으로 구성된 독점시장이라는 결론을 얻었고, 우리가 지혈 메커니즘을 차별화할 수 있다면 보건 현장의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수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우리의 특허물질이 단순히 혈액에서 추출한 단백질 제품인 피브린 글루보다 생산성이 좋고 성능이 우수하다는 것 이상의 근본적인 차별점을 찾게 됐다. 바로 지혈 메커니즘 차별화가 가능하고 이의 임상적 의미가 매우 높다는 것이었다. 피가 잘 멎지 않는 당뇨 환자, 아스피린을 항상 복용하는 만성 심혈관질환 환자와 혈우병 환자 등에서도 한계 없는 지혈효과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비즈니스 모델이 무엇입니까?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원하는 모범답안을 생각하며 단기적으로 사업화가 가능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끼워 넣어보았고 남의 옷을 입은 듯한 불편함에 시달렸다.
시간이 흐르며 일반적인 공통질문에 답변하는 나의 자세가 점차 달라졌다. 결론은 내가 가진 물질에 대한 완벽한 이해, 그에 따라서 사업화 방법과 선택도 제각각이라는 것이었다.
우리의 기술, 우리 창업팀이 가진 ‘본질적 특성’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수술용 지혈제에 초점을 맞췄다. 많은 가설과 검증을 거쳐 시장에 근접하게 달려올 수 있었지만, 여전히 우리는 최종 목표지점을 향한 계획을 수없이 수정하며 한 발씩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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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컨설턴트가 “바이오벤처는 제품개발을 빨리 해야 한다”고 조언하지만,
“어떤 제품을 개발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우리 기술에 대한 이해도와 고민이 깊지 않은 컨설턴트의 조언 속에서
받아들일 것과 받아들이지 말아야 할 것을 현명하게 구별해 나가야 한다.
바이오벤처의 힘은 ‘과학’
바이오벤처는 기술이 반영된 혁신제품이 나오기까지 호흡이 매우 길다. 그 긴 호흡 속에서 본질을 잃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유치하고 생존의 과정에 놓이다 보면 본질과 다른 선택을 하고 싶은 유혹에 많이 흔들린다.
우리 회사는 단기 사업으로 다각화하기보다는 본연의 목표를 지키며 효율적으로 마일스톤을 채워나가는 것을 선택했다. 많은 컨설턴트가 “바이오벤처는 제품개발을 빨리 해야 한다”고 조언하지만, “어떤 제품을 개발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우리 기술에 대한 이해도와 고민이 깊지 않은 컨설턴트의 조언들 속에서 현재 시점에서 받아들일 것과 받아들이지 말아야 할 것을 현명하게 구별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좋은 제품’의 개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탄탄한 기초연구가 뒷받침 돼야만 한다. 누가 뭐라 해도 바이오벤처의 힘은 ‘과학(Science)’이다. 과학이라는 강건한 중심축을 이용해 혁신 기술 개발, 임상 개발, 학술 마케팅이 자석처럼 모여들게 하는 허브가 돼야 한다.
우리는 혈관중재술용 지혈제 ‘이노씰’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고, 이 제품은 우리가 시장에서 움직일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되고 있다. 이노테라피는 이러한 개념증명(proof of concept) 제품이 있기 때문에 임상의들의 현장 니즈를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게 됐고, 이제 우리 기술의 확장성을 보여줄 차례이다. 수술 현장의 미해결 이슈를 해결해 나가는 것, 이것이 이노테라피의 목표다.
<본 기사는 테크M 제44호(2016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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