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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현실이 되면 우리 생활은 어떻게
자율주행자동차가 바꾸는 미래 생활상은 어떨까. 가상의 미래 자율주행차 ‘TM100’과 함께 속초로 ‘포켓몬고’ 여행을 떠나보자. 자율주행차가 가져오는 미래 생활의 변화상을 주요 자율주행차 관련 회사들이 제시하는 미래 비전과 함께 짚어 본다.
분명한 건 아주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직접 겪을 일들이라는 것이다. 커플인 지용과 현아는 휴가를 맞아 하루 코스의 속초 여행을 계획했다. 속초 여행을 위해 자율주행차 운영사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예약했다.
→ 자율주행 시대가 본격화되면 자율주행차를 플랫폼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영사업자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다. 특히 자율주행차량의 카쉐어링을 제공하는 운영사업자의 등장이나 주문형 교통 시스템의 등장은 주요 회사들이 미래 비전으로 제공하는 모델이다.
성수기이기는 하지만, O2O(Online to Offline) 기업의 역경매 행사를 통해 15만 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이 가능했다.
새벽 5시, 자율주행차 TM100은 두 사람을 태우고 속초로 출발했다. 아직 잠이 덜 깬 두 사람에게 TM100은 더 자둘 것을 권했다. 사용자의 상태에 맞게 차량 내부를 바꿔주는 서비스를 통해 자동 운전 모드에서 의자가 펼쳐지면서 편안한 잠을 잘 수 있도록 바뀌었다.
→ 자율주행차에서는 운전자가 운전에서 벗어나면서 차량 내부가 생활공간으로 변화한다. 이를 통해 영화를 보거나 잠을 자거나 회의를 하거나 업무를 보는 등의 다양한 콘셉트가 제시되고 있다.
TM100은 정밀지도와 연동되기 때문에 급커브 구간에서도 탑승객에 전해지는 진동을 최소화해 깊은 잠이 가능하다.
→ 자율주행차에서는 탑승자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는 휴먼 팩터가 중요시된다.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지도 정보와 차량의 기계 구동부를 연결해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제공한다. 또 지도 정보와 차량 기계 구동부의 연동은 연비를 높인다. 제네시스 G80에도 적용되는 ADASIS 표준은 기계 구동부와 지도 정보를 연결하는 표준이다.
2시간 정도 지나 한계령을 지날 때 쯤 스마트워치가 두 사람을 깨웠다. 펼쳐졌던 의자는 앉을 수 있도록 다시 원래대로 돌아 왔다.
잠시 후 스마트워치의 진동과 함께 차창에 증강현실(AR)로 포켓몬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포켓몬고를 차량에서 웨어러블 기기로 즐길 수 있는 앱을 통해 차창에 나타난 포켓몬들을 잡을 수 있었다.
→ 자율주행차에서는 수많은 정보를 탑승자에게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기술이 매우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차창은 투명 디스플레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갖게 된다. LG디스플레이는 2016년 11월 자율주행용 투명 디스플레이를 시연했다. 또 벤츠는 ‘IFA 2016’에서 웨어러블 기기와 차량을 연동하는 콘셉트를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웨어러블 기기는 사용자의 상태를 체크해 조명, 냉난방 장치, 시트와 연결돼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준다.
속초에 도착해 처음 방문한 곳은 순두부 맛집. 아침이면 몰려드는 손님들로 주차가 어려웠던 이 식당은 요즘 주차장이 필요 없게 됐다.
순두부 요리를 먹는 동안 TM100은 근처 설악 워터파크의 무선충전소를 찾아 충전을 시작했다. 커넥터를 연결할 필요가 없는 무선충전은 자율주행전기차 이용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 무선충전은 자율주행차의 사용성에 큰 도움을 준다. 주유의 번거로움 없이 차량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소형차-자율주행-카쉐어링-전기차-무선충전은 주요 업체들이 도시 이동성의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는 개념이다.
오전 9시, 자율주행자동차는 두 사람을 태우고 한화리조트와 설악워터파크의 포케스탑을 돌았다. 포케스탑에서는 포켓몬을 잡기위한 공과 다양한 아이템을 받았다.
한계령에서 오면서 포켓몬을 잡느라 소모된 공들을 보충했다. 포켓몬고앱의 명소인 이곳을 두 사람은 여러 번 반복해서 돌았다. 중간 중간 드론이 하늘에서 다양한 사진을 찍어 주었다.
→ 드론은 자율주행차를 보완하는 기기로 사용성이 기대된다. ‘CES 2016’에서 린스피드는 드론을 통해 차량의 눈을 확대하는 콘셉트를 제시했다. 드론은 차량보다 멀리 떨어진 곳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 사진을 찍어 줄 수도 있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오전 10시, TM100은 속초 엑스포에 도착했다. 신호가 없는 교차로에서 차량들은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순차적으로 교차로에 진입했다.
→ 차량간 통신기술을 비롯한 V2X(Vehicle to Everything) 기술은 자율주행차 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교차로 사고 예방, 도로 정보 제공, 주행 중 차선 변경 등 다양한 활용이 기대된다.
입구 주차장에 잠깐 멈춘 TM100의 차창에 엑스포의 체육관 위치와 포케스탑의 위치가 설명됐다. 점심은 근처의 맥도날드에서 먹기로 했다.
엑스포와 맥도날드에 머무는 시간을 대략 3시간으로 잡고 TM100을 주차모드가 아닌 쉐어링 모드로 설정했다.
→ 자율주행차량이 활성화되면, 차량의 가동률이 올라가면서 주차시간이 줄어들고 운행을 계속할 수 있다. 차량을 사용하지 않을 때 대여해 수익을 낼 수 있다. 벤츠는 최근 개인 차량을 공유하는 모델인 ‘크루브(Croove)’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궁극적으로 모든 차량이 자율주행차로 바뀌면 현재 차량 수의 5분의 1에서 10분의 1 정도만으로 충분히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보고서가 나오고 있다. 이 경우 모든 차량은 공유의 대상이 되고 차량 가동률이 높아져 주차장은 그 수가 줄고 충전시설 개념으로 바뀔 수 있다.
자율주행차 운영 프로그램에 따라 쉐어링 모드에서는 다른 이용자가 TM100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이 때 수익의 80%는 원 사용자에게 돌려준다.
많은 관광객이 몰려 있는 속초에서, 쉐어링 모드의 수익은 의외로 괜찮다고 한다. 이와는 별도로, 인기 관광지에서는 지자체의 도움을 얻어 집 주차장을 무선충전소로 개조하고, 운영회사와 공동으로 자율주행차를 구매한 뒤 운영회사에 다시 빌려줘 운영 수익을 얻는 것도 가능하다.
초기 투자 자금을 줄일 수 있는 운영사, 무선 충전을 확대하려는 지자체, 임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현지 주민의 윈윈 모델이다.
속초엑스포를 들르는 관광객이 많아 3시간 동안 TM100이 얻은 수익은 3만 원에 달했다. 지용과 현아가 얻은 수익은 2만4000원. 인기 관광지의 자율주행 차량이 얻을 수 있는 재미기도 하다.
오후 1시, 다른 명소인 속초 터미널과 속초 해수욕장을 향했다. 앱의 도움을 받아 속초 해수욕장에서 포켓몬 트레이너들의 쉼터인 ‘속해쉼터’에 도착해 전문 트레이너들과 인사를 나눴다.
해수욕장에 머문 2시간 동안 TM100을 역시 쉐어링 모드로 설정했다. 해변에서는 잉어킹을 많이 잡았다. 해변 곳곳에서 알을 부화시키는 데 사용하기 위한 퍼스널 모빌리티 기기를 대여하기도 했다.
→ 차량이 도달할 수 없는 좁은 길이나 대형 건물 내에서는 퍼스널 모빌리티 기기 이용이 활성화된다. 이에 따라 골목길이나 건물 실내를 지도화하기 위한 기술과 이에 대한 자율주행기술의 발달이 예상된다.
TM100이 잠깐 충전소를 방문해 충전을 했기 때문에 수익은 총 1만 원, 두 사람은 8000원을 가상 계좌로 받았다.
오후 3시, 앱이 추전한 곳은 낙산사. 낙산사로 가는 동안은 관광모드를 설정했다. TM100이 대포항, 물치항과 해수욕장에서 잠깐씩 멈추었다.
속초의 관광 정보를 받아 각 장소에 대한 설명과 사진 찍기 좋은 명소를 친절하게 알려줬다. 최근 주요 관광지에서 자율주행 택시가 관광객들을 명소를 안내하기도 하는데, 같은 기능이 사용되고 있다.
→ 개인용 차량에 비해 가동률이 높은 물류, 택시, 버스는 자율주행차량 상용화에서 제일 먼저 고려된다. 이에 따라 트럭, 버스, 택시에 대한 자율주행 개발과 시범사업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관광지에서는 현지 거주자 차량과 운영사업자의 차량을 자율주행으로 묶을 경우 다양한 사업모델이 가능하다.
드론은 낙산사 동영상을 바다를 배경으로 멋있게 촬영해 주었다.
오후 4시, 낙산사 입구에서 서비스앱이 저녁식사 예약을 권했다. 6시30분 대포항의 한 횟집을 예약하고, 역시 쉐어링 모드로 뒀다.
낙산사의 곳곳에 설치된 버튼을 누르거나 스마트워치의 동작을 이용해 관련 설명을 들었다.
오후 6시 30분, 푸짐한 대게찜을 즐겼다.
대포항 주위에는 포켓몬고 체육관이 있었다. ‘건물 위에 대게’ 체육관을 방문해 체육관을 빼앗기도 했다. 오후 8시, 속초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청초호와 영랑호를 방문했다. 정신없이 사진도 찍고 포켓몬도 잡으면서 시간은 어느덧 오후 9시.아쉬움을 뒤로 하고, 서울로 향했다.
하루 종일 걷느라 피곤한 두 사람을 위해 좌석은 역시 펼침모드. 2시간의 자동운전 끝에 서울에 무사히 도착했다. 자율주행차와 함께 관광지, 위치기반서비스 게임의 즐거움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편안한 여행이었다.
이메일함에는 드론으로 찍은 다양한 사진이 도착해 하루 종일 있었던 일들을 되새겨 볼 수 있었다.
두 사람의 예약비용은 15만 원, 역경매 서비스 중에서도 만족스러운 좋은 가격이었다.
쉐어링 모드로 번 수익은 6만4000원. 9만 원이 채 안 되는 가격으로 자율주행차와 함께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사례인 자율주행차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일상생활의 변화를 가져오는 재미있는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본 기사는 테크M 제45호(2017년 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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