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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스마트폰까지 사이버 인질범 공격대상

스마트폰, TV, CCTV까지 랜섬웨어 위험

2017-02-16강진규 기자

PC 데이터를 암호화해 먹통으로 만든 후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의 공격 대상이 최근 해외에서 스마트폰, TV, CCTV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공격이 확산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6일 보안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보호나라&KrCERT’ 사이트를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유포하는 안드로이드 랜섬웨어가 발견됐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락드로이드 랜섬웨어 화면  [출처: 시만텍]

 

KISA는 보안업체 시만텍이 최근 모바일 사용자 대상 드롭퍼 방식으로 배포되는 변종 랜섬웨어 ‘락드로이드(Lockdroid)’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드롭퍼 방식은 백신 소프트웨어(SW) 등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특정 기능을 갖춘 소형 악성코드로 감염을 시킨 후 다시 대형 악성파일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드롭퍼 방식이 안드로이드 랜섬웨어에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 랜섬웨어는 스미싱 문자메시지 등을 보내 링크 클릭을 유도하고 악성파일을 설치한다. 악성파일은 스마트폰의 루팅(판매자 제약 해제) 여부를 확인한다. 루팅이 안 된 경우에는 잠금화면을 보여주며 돈을 요구하고 잠금해제와 돈 지불을 위해 2D바코드(QR코드) 스캔을 유도한다. 이를 통해 다른 기기를 추가로 감염시키는 것이다. 루팅이 된 경우에는 관리자 권한을 요구한 후 악성앱을 설치해 스마트폰을 장악한다.

윤광택 시만텍코리아 상무는 “이번에 발견된 랜섬웨어는 스미싱 메시지를 보내 드롭퍼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이런 공격을 막기 위해 의심스러운 링크를 클릭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을 감염시키는 유사한 공격이 더 늘어날 것이며 국내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랜섬웨어가 기승을 부렸다. KISA의 ‘2016년 랜섬웨어 동향 및 2017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랜섬웨어 관련 민원이 770건 접수됐는데 지난해에는 1438건으로 약 2배가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실제 피해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2015년~2016년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접수된 랜섬웨어 관련 민원 [출처: 한국인터넷진흥원]

문제는 랜섬웨어 공격이 스마트폰 뿐 아니라 최근 다방면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1월 초 미국 IT월드는 미국에서 사용자가 안드로이드 기반 TV에 영화 시청 앱을 다운로드 받은 후 랜섬웨어에 감염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범죄자들은 TV를 먹통으로 만든 후 500달러를 요구했다. 그동안 TV를 겨냥한 랜섬웨어 가능성이 제기됐고 이에 대한 실험, 시연도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또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1월 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전 랜섬웨어 공격으로 인해 워싱턴 DC 경찰의 CCTV 카메라 가운데 약 70%가 수일 동안의 기록을 저장할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187대 네트워크 비디오 레코더 가운데 123대가 1월 12일 랜섬웨어에 감염됐다. 워싱턴 DC 경찰은 범죄자들의 돈 지급 요구를 거절하고 자체적으로 이를 복구하는데 수일이 소요됐다.

앞서 전문가들은 이미 이런 상황을 예측했었다. 지난해 12월 KISA는 국내외 보안업체들과 2017년 7대 사이버 공격 전망을 발표했다. KISA는 올해 주요 보안위협 중 하나로 다양한 형태의 랜섬웨어가 대량으로 유포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시 KISA는 “모바일 환경을 대상으로 유포되는 랜섬웨어가 해외와 비교해 아직 국내에서는 그 사례를 찾아보기가 힘들었으나 2017년에는 국내도 모바일 및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들에 대해서 랜섬웨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스마트폰과 각종 전자기기를 대상으로 한 랜섬웨어 공격이 시간 문제인 만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테크M = 강진규 기자(vip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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