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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론 머스크에 '뉴럴링크' 판 뇌연구자....뇌이식 기술 과제는?

2017-04-06기사제휴= MIT리뷰, 번역 및 정리=신재희 인턴기자

 

뉴럴링크 로고(위)와 엘론 머스크(아래)

[기사제휴= MIT테크놀로지리뷰]

최근 엘론 머스크가 뉴럴링크(Neuralink)란 뇌 컴퓨터 인터페이스 회사를 설립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이 소식에 가장 놀란 사람은 따로 있다. 바로 뉴럴링크란 상표를 매각한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의 페드람 모세니(Pedram Mohseni) 교수다. 그와 동료인 캔사스대학의 랜돌프 누도는 2015년 뉴럴링크(NeuraLink, 엘론 머스크가 산 이름은 L이 소문자다)란 스타트업을 설립해 상표를 등록했다.

바이오엔지니어와 뇌 전문가인 두 사람은 2011년부터 외상성 뇌손상을 치료하기 위한 전기 칩에 대해 고민했다. 뇌 한 부분에 뉴런을 기록하고 정보를 전송해서 손상된 연결부위를 다시 연결하자는 것.

2013년에는 그들의 프로토 타입이 뇌가 손상된 쥐의 치료효과를 증명했고 이를 계기로 공동으로 뉴럴링크를 설립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곧 턱없이 늘어나는 투자비에 시달려야 했다. 인간의 뇌 속에 들어갈 기기는 스위스 시계만큼이나 정교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테스트와 개발에 약 2억 달러가 필요했다.

두 사람의 연구결과가 대단한 것이기는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될 지도 알 수 없었다. 사업화가 이뤄지더라도 막대한 비용을 지불할 능력이 있는 환자가 충분할 지도 고민거리였다.

난관에 봉착해 있는 이 회사에 갑자기 투자자가 나타나 수만 달러를 제시한 것. 자금난에 시달리던 두 사람은 이를 받아들였지만 누구도 이 계약의 뒤에 엘론 머스크가 있다고 말해주지 않았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것이었던 회사가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른 데 대해 모세니 교수는 '착잡하다기보다 흥분된다'고 밝혔다.

드디어 거대 테크기업이 소수의 신경과학자들이 끈질기게 발전시키려고 노력했던 비주류 아이디어에 돈을 투자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엘론 머스크뿐 아니라, 온라인 결제업체를 설립, 이베이에 매각한 브라이언 존슨은 커널이란 뇌 이식 기업에 1억 달러를 투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엘론 머스크의 뉴럴링크가 질병 치료를 위한 새로운 방법을 개발할 예정이며 인간과 기계 지능이 결합할 방법에 대해서도 연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엘론 머스크가 그동안 인공지능의 위험을 경고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뉴럴링크의 매입은 인공지능의 위협에 대한 머스크식 대비 방식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엘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와 스페이스X 외에) 다른 첨단기술 기업에 투자할 여력이 없지만 인류의 존재적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머스크의 회사는 뇌 연구가 어떻게 인간성을 인공지능과 함께 유지시킬지, 또 추구하는 바는 무엇인지 밝히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캘리포니아대의 리키 뮬러 교수는 MIT테크놀로지리뷰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람의 몸 속에 부착하는 기기는 모두 의학기기의 기준을 충족해야 하므로 뇌와 컴퓨터의 연결은 질병치료과도 연관이 높다”고 말했다.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의 페드람 모세니 교수캔사스대학의 랜돌프 누도 박사

 

지금 엘론 머스크는 맨 처음 뉴럴링크를 세운 사람들과 같은 위치에 서 있다.

모세니는 엘론 머스크가 장애물을 충분히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한 사람에게 기억을 다운로드하거나 업로드 한다는 아이디어는 현실성 없는 이야기지만 머스크는 그런 것들을 이야기할 수 있는 비전과 믿음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

다른 기업이라면 투자를 받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연구를 진전시켜야 하고 예비 휴먼데이터를 얻어야하는 데 머스크는 그런 문제가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시장이 작기는 하지만 가장 폭넓게 활용되고 팔리는 제품은 파킨슨병 환자의 떨림을 개선해주는 메드트로닉의 ‘딥 브레인 시뮬레이터’다. 14만 명 이상의 환자가 이 제품을 받았고 메드트로닉은 이를 통해 연간 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 두 개의 전극으로 뇌에 전기신호를 보내는 80년대의 낮은 수준의 기술에 기반을 둔 제품으로 사실 아무도 정확히 작동하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메드트로닉은 시스템을 더 작게 만들고 이식 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진보된 이식 수술이 시장에 진출하기까지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뉴로페이스란 기업이 처음으로 ‘폐쇄형(closed-loop)' 뇌 이식기기를 간질 환자들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기기는 발작징후를 탐지, 적절한 신호를 뇌에 보내 발작을 중단시킨다. 이에 비해 브레인게이트나 노스스타 같은 실패한 뇌연구 회사들은 매각절차를 밟았다.

새로운 주인을 만난 뉴럴링크가 엘론 머스크의 다른 회사처럼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나갈지 아니면 비슷한 사업을 하는 다른 기업들처럼 오랜 개발기간을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을지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리= 신재희 인턴기자 (jaeh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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