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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도 블록체인 포기... '폭풍전야' 블록체인 기업, 선택의 기로 놓였다
#CPT 문닫습니다 #이래나 저래나 수익 안돼 #진짜 옥석 가리기 시작?
'한국판 넷플릭스'라고 불리던 왓챠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콘텐츠 프로토콜' 사업이 중단됐다. 대중적 암호화폐 지갑으로 업계 내에서 인지도가 높았던 '비트베리'가 사업을 종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불과 한달도 안 된 시점이다. 특히 이른바 '리버스ICO'의 대표주자로 시장 기대를 받아왔던 왓챠까지 '탈블'을 선언하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남일 같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유사 프로젝트들도 블록체인 사업을 끝까지 살릴지, 말지를 두고 선택의 기로에 놓인 것이다.
콘텐츠프로토콜은 왓챠, 왓챠플레이 등 콘텐츠 플랫폼으로부터 시청 및 소비 데이터를 수집하는 대가로 소비자에게 콘텐츠프로토콜토큰(CPT)을 보상한다. 이렇게 모은 데이터를 가공, 분석해 콘텐츠 제작자에게 판매하고, 더 나은 콘텐츠 제작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프로젝트 중단을 선언했다.
사실 '도도포인트' 개발사 스포카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캐리프로토콜과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모스랜드 등 초기 블록체인 프로젝트들 가운데 지난해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선 곳들이 많다. 그럼에도 왓챠처럼 기존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던 기업들은 정부 규제와 시장 하락장의 악재들을 버텨줄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왓챠는 CPT를 상품권, 전자기기 등으로 교환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 'CPT스토어'를 열고 사업을 지속 운영했다.
◆ISMS 인증이냐, 불확실성의 연속이냐... 사면초가
하지만 왓챠는 결국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 인식 ▲일반 소비자 및 콘텐츠 플랫폼 참여사 참여 유도 어려움 ▲법적 회계적 가이드라인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블록체인 사업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판단해 콘텐츠프로토콜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왓챠는 블록체인 사업을 시기적 중단인지, 완전한 종료인지에 대해서 명확히 밝히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현재 국회 문턱을 못 넘고 있는 '특정 금융거래정보 보고 및 이용에 관한 법률(특금법)' 통과 여부를 떠나,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은 단기간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초기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블록체인 사업 유불리에 대한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최지혜 헥슬란트 리서치 연구원은 "특금법이 통과되면 ICO한 업체들도 가상자산서비스제공자(VASP)에 속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들 대부분은 수익화된 비즈니스 구축을 못한 상태"라며 "이들에게 수억원이 들고 1년여 넘는 준비 시간이 걸리는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요구부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법이 통과된다는 가정 하에 비용 대비 수익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통과가 안된다면 지금과 같은 불확실한 상황의 연장이다. 사면초가다.
왓챠는 결국 ICO를 통해 모은 자금을 돌려주고 본 사업으로 돌아가 지난해 말부터 준비하기 시작한 기업공개(IPO)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왓챠는 지난해 12월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함께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표 상장 시점을 2021년으로 잡고, 사업모델 특례 상장을 검토 중이다.
최 연구원은 "암호화폐에 대한 자산 담보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고 있으니, IPO를 할 때도 자산 가치로 인정이 안될 것이고, 규제 불확실성을 기업 성장 가능성으로 해석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이런 부분이 분명 IPO에 불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 아니겠느냐"고 내다봤다.
◆블록체인 생태계 변화 본격화되나
한편 이날 왓챠는 ICO 모금액 및 자금 사용 내역, CPT 유통 내역 등을 공개했다. 또 자금을 사용하고 남은 이더리움(ETH)과 비트코인(BTC), 달러(USD) 잔여자산을 이더리움(ETH)로 환산해 공개하고, 이를 CPT 보유자들에게 왓챠가 설정한 배분 비율에 따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총 잔여자산에는 왓챠가 보유한 CPT는 제외된다.
이처럼 ICO를 한 기업이 프로젝트를 중단하며 보상책을 내놓은 선례는 없다. 떄문에 이번 왓챠의 행보가 향후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기업들의 기준점이 될 수 있어 주목된다.
최 연구원은 "애초에 ICO 계약서가 있었다고 해도, 국내에는 정형화된 형식이 없어 투자자 보호보다는 프로젝트에 유리하게 쓰여져 있는 불공정 계약일 가능성이 높다"며 "왓챠의 의도는 확정할 수 없지만, 투자금 사용 내역을 공개하고 나머지 반환하는 조치는 나름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공개한 자금 사용 내역을 투자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지, 또 왓챠가 이더리움을 언제 지급할 지, 구체적 절차가 얼마나 신속하게 진행될 지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비트베리에 이어 왓챠까지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에서는 초기 블록체인 생태계 변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왓챠의 기업 규모가 작지 않고 실생활과 관련된 사업이었기 때문에 이번 중단 소식이 화제가 되는 것일 뿐, 이미 ICO를 하고 소식이 없는 프로젝트들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에 참여한 파트너사 가운데 개발을 중단한 곳도 있다.
문정은 기자 m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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