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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대응, 플랫폼 업체들 팔 걷었다
위키피디아 창업자 지미 웨일즈가 사실 기반 뉴스 전문 플랫폼 ‘위키트리뷴(WikiTRIBUNE)’을 공개했다. 위키트리뷴은 기자가 쓴 기사 내용을 독자가 수정, 추가할 수 있는 구조다.
기사가 사실과 다를 경우, 언제든지 독자가 정보를 업데이트 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일반 독자가 수정한 기사의 유통은 위키트리뷴 직원이나 전문가가 승인해야 가능하다.
6월 영문판 서비스를 시작하는 위키트리뷴은 향후 한국에서도 서비스를 내놓을 방침이다. 5월 15일 방한한 지미 웨일즈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증오와 혐오의 목소리, 광고 수익 의존 모델 등으로 인해 질 낮은 미디어가 양산된 것이 사실”이라며 “위키트리뷴은 가짜뉴스 방지를 위한 최선의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AI 기술 활용해 팩트 체크 가능”
최근 전 세계가 가짜뉴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 대선과 올해 우리나라 대선에서도 중요한 이슈와 관련한 가짜뉴스가 유통돼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왜곡시켰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혼란을 야기했다.
전문가들은 “대선 이슈 등은 가짜뉴스가 유통되기 좋은 환경”이라면서 “대선 후보와 관련한 정보를 알고자 하는 유권자의 요구는 컸지만, 이에 걸맞은 정보는 사실 많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가짜뉴스를 걸러낼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차미영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팀은 정교민 서울대 교수팀과 협업해 빅데이터 기반의 머신러닝 기법으로 루머를 찾아내는 ‘루머 알고리즘’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뉴스보다는 오래 전부터 진실인지 거짓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루머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가령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 ‘일본 원전 사고, 일본 여행 가면 안된다’ 등 오래전부터 루머가 돌았지만, 진의 여부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가짜뉴스를 대상으로 했다.
차 교수는 “가짜뉴스의 경우 지속적으로 전파되는 경향이 뚜렷하며 ‘확실하지는 않지만’과 같은 회피형 문구가 자주 등장하는 패턴을 보인다”며 “루머 알고리즘을 활용하면 가짜뉴스 판별이 90%가량 가능하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이어 “현재 루머 알고리즘으로는 과거의 낡은 정보를 대상으로 가짜뉴스를 연구했지만, 앞으로는 최근에 등장한 가짜뉴스를 연구 해 나갈 것”이라며 “가짜뉴스와 관련한 데이터가 더 많이 모이고, 시스템이 구축되면 가짜뉴스 포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가짜뉴스를 막기 위한 기술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웨스트버지니아대 미디어학과 연구진은 가짜뉴스에 대응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공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미디어혁신센터’를 통해 가짜뉴스를 찾아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연구진은 가짜뉴스에 담겨져 있는 정보의 진위에 대한 가능성을 점수로 생성하는 머신러닝 시스템을 도입했다. 영국의 팩트 체크 관련 자선단체인 ‘풀팩트’도 기사 내용의 사실 내용을 확인하는 모바일 앱을 개발하고 있다.
가짜뉴스 공급처 오명 페이스북의 대응
미국 대선 과정에서 가짜뉴스 공급처가 돼 비난을 받았던 페이스북은 조회 수에 비해 공유 횟수가 많은 게시물은 허위 정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해당하는 게시물의 노출 순위를 낮추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페이스북은 형태 분석을 통해 기존에 적발하기 어려웠던 가짜 계정을 찾아낼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강했다.
동일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유하거나 메시지 전송 횟수가 많은 계정을 검출해 가짜 계정을 가려낸다. 가짜 계정으로 확인되면, 이 계정을 통해 작성된 게시물과 좋아요 등이 삭제된다.
사용자가 가짜뉴스를 신고할 수 있는 메뉴도 신설했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은 각 언론사와 가짜뉴스 판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 1월에 발표한 ‘저널리즘 프로젝트’는 언론사와 협업을 통한 가짜뉴스 대응 모델이다. 워싱턴포스트, 폭스뉴스, 버즈피드 등의 언론사와 제휴해 가짜뉴스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가짜뉴스 근절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언론사 뿐 아니라 파워 블로거도 별도의 진입장벽 없이 뉴스,정보 제휴가 가능한 모델인 구글도 가짜뉴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방안을 공개했다.
구글 기술연구팀은 지난 2월 머신러닝 기술로 악성 댓글을 골라낼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 기술을 선보였다. 또 뉴욕타임스와 ‘퍼스펙티브(Perspective)’ 기술을 활용해 악성 댓글을 걸러낼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구글이 기술을 통해 가짜뉴스를 걸러내려는 노력과 동시에 언론사 제휴 등 외부 집단과 방안을 모색하고 나선 점은 의미심장하다.
가짜뉴스를 방지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한 포털 사이트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인공지능 등 ICT만으로 가짜뉴스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플랫폼의 구조 개선, 다양한 그룹과의 협업 등 기술과 사람의 협업만이 가짜뉴스 유통과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테크M=마송은 기자(running@techm.kr)]
<본 기사는 테크M 제50호(2017년 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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