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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

주요기업 콘셉트카로 본 자율주행의 미래

2017-06-21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

 

[테크M =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 최근 주요 전시회에서는 다양한 자율주행 미래 콘셉트가 제시되고 있다. 공간의 자유, 서비스의 변화, 교통 시스템의 변화, 콘텐츠의 활성화, 다양한 디스플레이 적용, 물류의 변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등 다양한 비전이 담겨 있다.

실제 개발돼 곧 적용될 기술과 서비스도 있고, 앞으로 많은 발전이 필요한 기술과 서비스도 제시되고 있다. 최근 주요 회사들이 전시회에서 소개한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통해 미래 기술의 콘셉트와 진화 방향을 살펴본다.


공간의 자유, 또 하나의 생활공간

‘CES 2015’에서 벤츠가 선보인 ‘F015 럭셔리 인 모션’은 다양한 미래 비전으로 큰 획을 긋는 자율주행 콘셉트카다. ‘화려한(럭셔리) 동작(모션)이 가능하다’는 이름처럼 공간의 자유, 또 하나의 생활공간을 강조했다.

자율주행이 됐을 때 차량 내부가 만들어가는 생활공간과 자율주행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의자를 마주 볼 수 있게 해 회의와 업무가 가능하고, 내부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다른 사람과 전화도 가능하다.

2015년 ‘LA 모터쇼’에서 선보인 볼보의 ‘콘셉트 26’은 사용자의 사용에 따라 좌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콘셉트카다. 운전을 위한 드라이브(drive) 모드, 이메일 등 업무를 위한 크리에이트(create) 모드, 좌석이 완전히 젖혀져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릴랙스(relax) 모드 등 3가지 모드가 제공된다.

자율주행으로 자동차 실내 공간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차량 인테리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홈처럼 편안한 공간의 구현과 의자-침대로 변화가 가능한 시트의 구현이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더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차는 휴식의 공간이다. 긴 여행의 시간, 나만의 공간에서 편안하게 영화를 즐겨 보자. 자율주행이 시작되면 지붕의 스크린이 내려온다. 살짝 뒤로 젖혀진 의자에서 편안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때로는 누워서 천장의 스크린을 이용할 수도 있다.

2~3시간 정도의 장거리 여행도 맞춤형 콘텐츠와 함께 즐겁게 보낼 수 있다. 자율주행차가 가져 오는 공간의 자유는 앞으로 맞춤형 콘텐츠 소비의 활성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차가 주는 편리함은 버스, 지하철 등 일반 대중교통과 기차, 비행기 등의 교통수단 이용을 감소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공간의 이용은 다른 교통수단의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차가 도시를 바꾼다

‘CES 2015’의 스마트카 기술 흐름 중에는 무인 발렛 파킹이 있다. 집을 떠나 사무실 건물에 도착하고 운전자가 내리면 자율주행차가 알아서 주차장에 주차한다. 무인 발렛 파킹과 자율주행이 결합하면 차가 스스로 도시 외곽의 주차장에 주차할 수도 있고, 다른 승객을 찾아갈 수도 있다. 벤츠의 F015 럭셔리 인 모션의 콘셉트 동영상에도 비슷한 서비스가 등장한다.

‘CES 2017’에서 선보인 린스피드의 ‘오아시스’는 도시형 자율주행 콘셉트카다. 스마트폰으로 예약, 차량 공유, 승차 공유가 가능하다. 신호등의 신호가 바뀌는 시간은 V2X(vehicle to everything)를 이용해 자율주행차에 알려 준다. 회전반경 75도로 구현된 차량은 복잡한 도심에서 이동과 주차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충전이 필요하면 로봇이 배터리를 배달해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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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회사들이 제시하는 미래 자율주행 콘셉트는 개인, 사회, 도시, 산업의 변화를

모두 고려하고 있다. 주요 키워드로는 미래 이동성, 완전 자율주행, 융합 서비스를 들 수 있다.

 

앞으로 소형차-전기차-자율주행-무선충전-카셰어링의 미래이동성 해법은 교통과 도시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과 차량 공유를 통해 차량이 줄고 주차장이 줄어들게 된다. 주문형 교통 시스템이 상용화되면서 편리한 교통 시스템이 제공되면서도 사용자의 이동 비용이 절감될 수 있다. 줄어드는 주차장의 공간을 이용해 도시의 모습이 변화될 수도 있다.

2016년 다보스 포럼의 4차 산업혁명 보고서에는 2026년 5만 명 이상이 거주하면서도 신호등이 없는 도시가 최초로 등장한다는 변화상이 제시되기도 했다. 자율주행차가 신호등 정보를 통신으로 주고받으면서 안전한 교차로 주행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화난 사람이 많은 길은 피해서

운전자 중심의 자율주행에서 자동차 중심의 자율주행으로 바뀌게 되면 모니터링 시스템이 중요해진다. 운전자와 차량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다. CES 2017에서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사용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조했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자율주행 레벨 3 이상에서는 자동차 중심의 자율주행 서비스가 제공된다. 즉, 운전자가 수동운전할 때 사용자와 차량을 모니터링하면서 운전자의 실수나 부주의가 있을 경우에는 자동차가 스스로 개입하게 된다.

CES 2017에서 도요타와 혼다는 감정인식 콘셉트를 제시했다. 사용자의 감정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사용자가 졸리면 신나는 음악을 틀어주고 덥게 느끼면 에어컨을 틀어줄 수 있다.

또 도요타의 콘셉트에서는 사용자의 감정을 지도에 표시한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화난 사람들이 많은 길을 피해서 가면 쾌적한 여행이 될 수 있다. 혼다의 콘셉트에서는 부부싸움을 한 운전자를 꽃집으로 안내하는 내용도 있다.

 

 


자율주행 트럭, 물류와 배송을 혁신한다

미래 이동성 해법에서 자율주행 트럭과 자율주행 버스는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자율주행 트럭은 물류의 혁신을 가져 온다. 벤츠가 지난해 ‘하노버 모터쇼’에서 발표한 ‘비전 밴’은 단순한 자율주행 트럭 콘셉트를 넘어 물류와 배송 전반의 변화 콘셉트를 제시한다. 저장창고에서부터 자동화된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비전 밴에 배송물을 실어준다. 비전 밴이 자율주행으로 배송지에 도착한 후에는 드론이나 로봇을 이용해 목적지까지 옮길 수 있다.

벤츠가 2014년 발표한 ‘퓨처 트럭 2025’의 콘셉트 중 일부는 이미 적용되고 있다. ‘MWC 2017’에서는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한 운전자 모니터링, 트레일러 관리, 배차 관리 시스템, 트럭용 앱 스토어 등을 적용해 얻어지는 물류 시스템의 효용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여기에 자율주행기술과 군집주행기술이 추가되면 에너지 효율을 제고하고 물류 시스템을 자동화할 수 있게 된다.


차와 집이 하나의 공간으로 

CES 2017에서 현대차가 제시한 모빌리티 비전 콘셉트에서는 미래 스마트카와 스마트홈이 물리적으로 합쳐지게 된다. 차와 집이 하나의 공간이 되면서 사용자는 익숙하고 편안한 공간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또 침대처럼 변하는 자동차 시트는 스마트홈에서도 침대로 사용이 가능하고, 헤드 유닛은 스마트 기기로, 실내등은 조명으로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대화형 인공지능을 이용한 스마트카-스마트홈 융합 서비스도 편리함을 준다.


융합·협력으로 기회 찾아야

주요 회사들이 제시하는 미래 자율주행 콘셉트는 개인, 사회, 도시, 산업의 변화를 모두 고려하고 있다. 주요 키워드로는 미래 이동성, 완전 자율주행, 융합 서비스를 들 수 있다.

물론 실제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분명한 것은 관련 산업의 변화가 매우 클 것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변화는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게 된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큰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융합과 협력으로 새로운 기회를 찾아 볼 필요가 있다.

 

<본 기사는 테크M 제50호(2017년 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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