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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대상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한다”
‘감성 로봇’ 에디 개발한 로봇 디자이너 엄윤설 교수
“만약 어떤 사람이 하루 종일 일에 치이다 지쳐 집에 돌아왔다고 생각해 보세요. 집에 와서 늘어져 있는데, 로봇이 와서 맥주 한 캔을 전해주는 거예요. 로봇은 프로그래머가 설계한 움직임에 따라 행동했지만, 인간은 로봇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입해 의미를 부여해요. 위로를 받는 거죠.”
로봇 디자이너 엄윤설 교수(숙명여자대학교)는 감성 로봇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로봇이 감정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인간 스스로가 로봇에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엄 교수는 지난 4월 국립과천과학관에서 ‘감성형 로봇 체험공연’을 열었다. 로봇과 관객이 일대 일로 짝을 지어 보물찾기, 탈출 등 다양한 게임 미션을 수행하는 공연이었다. 반응은 뜨거웠다. 심리적으로 멀게만 느껴졌던 로봇이 한층 가깝게 다가왔다는 관객이 많았다.
이번 공연의 주인공은 가로, 세로, 높이 30㎝ 미만의 크기에 털이 가득한 로봇 ‘에디’였다. 에디는 사람이 털을 쓰다듬으면, 소리를 내고 눈을 반짝이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는 감성 로봇이다. 지난해 6월부터 엄 교수와 한재권 한양대학교 교수가 함께 개발해 왔다.
엄 교수는 “로봇을 활용한 공연은 10여 년 동안 이어져왔지만,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것과 같은 형태로 계속돼왔다”며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는 새로운 로봇 공연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감성 로봇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감성 로봇의 정의를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감성 로봇은 사람이 감정을 이입시켜 정서적인 안정감을 갖는 로봇을 뜻한다.
에디는 표면에 극세사를 씌워 애완 로봇과 같은 외형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인간의 만족감을 위한 의도적인 장치였다.
엄 교수는 “인간이 털을 만질 때 느끼는 만족감이 크다는 점에 착안한 아이디어”라며 “현재 인간에게 위안을 주는 애완 로봇의 경우도 표면에 털을 단 로봇이 많다”고 설명했다.
엄 교수는 앞으로 실버산업, 공연 분야 등에서 감성로봇이 활발한 활약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에디는 세부적으로 보면, 공연을 위해 태어났어요. 그런데 사실 로봇은 플랫폼을 개발해 놓고 나면, 어떤 프로그램을 입히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어요. 에디 또한 궁극적으로 노인들을 위한 실버산업용 로봇과 아동 돌봄 로봇 등의 분야로 확장해 나가기 위한 초석이라고 볼 수 있죠.”
[테크M=마송은 기자(running@techm.kr)]
<본 기사는 테크M 제51호(2017년 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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