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M
TECH M
외출해도 옆에 있는 것처럼 다양한 펫테크
[테크M=글 최호섭 디지털 컬럼니스트]
반려동물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관련된 사료와 용품부터 의료와 미용 서비스까지 확대되고 있다.하지만 빠르게 커지는 시장 규모만큼 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특히 휴가철에 버려지는 반려동물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달콤한 환상에서 시작하지만 현실적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데에는 그만큼의 책임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그 책임이 주는 불편함을 무조건 감수할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조금 더 편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하는 구심점이 되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사물인터넷과 웨어러블, O2O(Online to Offline) 등 IT의 요소들이 더해지고 있다. 사람과 반려동물이 필요한 서비스가 서로 비슷하기 때문에 기술의 접목은 더 활발하게 이뤄진다.
운동량 측정하는 웨어러블 기기
에이서는 PC로 유명한 회사다. 이 회사는 한때 PC 시장의 최강자였지만 PC 시장의 상향 평준화로 차별화가 어려워지면서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반려동물 시장이다. ‘포보(Pawbo)’라는 이름의 브랜드를 따로 운영할 만큼 반려동물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만큼 반려동물과 IT가 연결되는 시장이 가치를 갖고 있다는 이야기다. 에이서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키노트를 통해 ‘아이퍼피고(iPuppyGo)’라는 이름의 웨어러블 기기를 내놓았다. 개의 운동량을 체크하는 피트니스 밴드다.
24시간 운동량과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 전체적인 운동량뿐 아니라 개가 잠을 어떻게 자는지까지도 분석한다. 이미 사람을 위한 피트니스 밴드는 많이 나와 있고, 흔한 일이지만 반려동물을 위한 웨어러블 기기는 흔치 않다.
그렇다고 사람이 쓰는 기기를 그대로 활용할 수는 없다. 센서에 기록되는 움직임을 해석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트랙커(Tracker)’도 인기 있는 제품이다. GPS와 통신기술을 이용해 반려동물의 현재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도구다.
간단하게는 블루투스를 이용해 일정 거리 이상 멀어졌을 때 경고하는 것부터 정확한 위치를 기록하는 기기도 있다. ‘밋 휘슬(Meet Whistle)’은 GPS와 셀룰러 통신을 이용해 항상 반려동물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이다.
미국에서는 AT&T와 제휴해 매달 약 7달러의 요금을 내면 24시간 위치를 기록해주는 상품으로 개발되기도 했다. 방수와 일주일 이상 유지되는 배터리는 기본이다. 밋 휘슬은 반려동물과 관련된 기술들이 통신 상품, 혹은 구독형 상품으로 운영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이처럼 반려동물과 관련된 전자제품은 요즘에서야 갑자기 나오는 현상은 아니다. 실제로 상당히 오래 전부터 등장했다. 하지만 여전히 반려동물에 대한 시선은 아직도 ‘키운다’, 내지는 ‘관리한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회적 현상과 더불어 성장에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과 관련된 제품들이 많은데 시장이 작다보니 가격이 비싸지고, 그만큼 시장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보면 이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애완동물’이 ‘반려동물’로 인식이 변경되는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물리적 거리 좁히는 IoT 기기들
애초 IT와 반려동물이 연결되는 제품들의 주된 목적은 ‘연결’에 있다. 사람들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반려동물을 키우지만, 반대로 이 때문에 상당수의 동물들은 활발하게 움직여야 할 시간에 혼자 외롭게 집을 지키는 경우가 많다. 이 공간적인 거리를 좁혀주는, 혹은 연결해주는 수단이 바로 인터넷이다.
외출 시에 반려동물을 배려하는 기술은 이미 꽤 오래된 소재다. 밥과 물을 주는 ‘피딩 머신(Feeding machine)’은 굳이 IoT나 웨어러블 기기라는 말 자체가 뜨기 전부터 있던 소재다. 인터넷에 연결된 웹 캠과 정량의 사료와 물을 공급하는 원격 버튼만으로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정해진 시간이 되면 휴대폰으로 피딩 머신의 마이크에 연결해 반려 동물의 이름을 부른 뒤에 정해진 만큼 사료를 주는 기기는 이미 꽤 오래 전부터 상용화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당연히도 IoT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 피딩머신은 이전과 다른 진화를 거듭한다.
펫넷의 ‘스마트 피더(Smart feeder)’는 아마존 ‘알렉사’와 연결되는 피딩머신이다. 이 기기는 아마존 ‘에코’를 비롯한 알렉사 기기와 연결되어 반려동물의 사료 공급을 관리한다. 시간에 맞추어 정량의 사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으로 알람을 보내주는 것은 물론이고, 어떤 영양소가 얼마나 공급됐는지 분석하는 기능도 있다.
자연스럽게 사료가 떨어지면 아마존을 이용해 적절한 사료를 주문해주는 것은 기본이다. 슈어피드의 ‘마이크로칩 펫 피더(Microchip Pet Feeder)’도 비슷한 사료 공급 장치다. 특히 이 장치는 여러 마리의 애완견을 한 공간에서 동시에 키울 때 쓸모가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반려동물을 관리하기 위해 마이크로칩을 심는 국가들이 많다. 이를 통해 나이나 반려인에 대한 정보 등이 함께 기록되는 칩이다. 파이크로칩 펫 피더는 이 칩을 통해 각 반려동물을 분류하고, 각 동물마다 정해진 만큼의 사료가 공급된다.
힘에 따라 사료를 빼앗기거나 섭취량을 스스로 관리하지 못하는 경우를 해결할 수 있다. 물론 각 반려동물마다 영양과 관련된 정보들을 관리하는 것은 기본이다.
>>>
기기에 도입되는 기술이 꼭 새로울 필요는 없다. 우리가 익숙한 기술들을 반려동물에게 활용하는 방법과 시나리오가 개발되지 않았을 뿐이다. 기존에 익숙한 기술을 바탕으로 동물 입장에서 생각의 전환만 이뤄진다면 충분히 새로운 제품들이 만들어질 수 있다.
반려동물은 하루종일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기기에 도입되는 기술이 꼭 새로울 필요는 없다. 우리가 익숙한 기술들을 반려동물에게 활용하는 방법과 시나리오가 개발되지 않았을 뿐이다. 이 시장이 관심 받는 이유 역시 기술의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진다는 것보다 기존에 익숙한 기술을 바탕으로 동물 입장에서 생각의 전환만 이뤄진다면 충분히 새로운 제품들이 만들어질 수 있다.
국내에서는 가정용 웹캠을 이용한 사례가 있다. LG유플러스는 가정용 웹캠의 용도로 동물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을 내세운 바 있다. 양방향 통신을 이용해 집에 혼자 내버려둔 반려동물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화면과 스피커로 화상채팅을 할 수도 있다.
집 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동물들의 특성에 따라 외부에서 카메라의 각도를 자유롭게 조정하는 기능도 들어간다. 어떻게 보면 여느 웹캠과 비슷한 기능들이고 익숙한 기술 요소들이지만 반려동물을 위한 시나리오를 짜내는 것으로 기기의 가치를 새로 만들어내는 예로 볼 수 있다.
이런 모니터링 제품은 모토로라를 비롯해 웹캠을 개발하는 거의 모든 기업들이 상품화하고 있다. 앞서 이야기한 피딩 머신과 결합된 제품들도 많다. 고프로의 활용도 중 하나도 바로 이 반려동물에 있다. 고프로는 여러 가지 마운트를 갖고 있는데 그 중 인기 있는 것이 바로 반려동물에게 카메라를 묶어주는 것이다.
어떻게 뛰어다니는 지에 대한 궁금증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동물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세상이 반영되기 때문에 꽤 인기다. 유튜브에서도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았을 정도로 여러 가지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가장 힘든 순간은 단연코 이별이다. 개나 고양이를 비롯해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반려동물의 수명은 대개 10년 정도다.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인식이 달라지는 가장 큰 부분도 바로 장례에 있다. 이미 국내에도 수많은 반려동물 화장장과 장례식장이 운영되고 있다. 반려동물의 장례 과정도 사람과 거의 다르지 않다.
자연스럽게 이 과정을 연결해주는 O2O 비즈니스도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도 ‘우동반’을 비롯한 장례 연결 앱들이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꼭 O2O 형태가 아니어도 빠르게 자리잡는 게 반려동물 장례 문화지만 그 연결 고리는 적절하다.
반려동물과 관련된 시장의 성장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기술의 발전이 반려동물 시장에 접목되는 게 가장 큰 이유지만, 그만큼 세상이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는 것도 이 시장의 흐름에 중요한 부분이다.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성숙된 시장과 IT 수준이 높은 시장이 겹치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본 기사는 테크M 제54호(2017년 10월) 기사입니다>
-
"영국 전자정부 1위 비결? 모든 것의 오픈소스화”리암 맥스웰 영국 국가기술자문 인터뷰 “오픈은 더 나은 결과를 가져다준다. 소스코드는 물론 데이터도 시장도 오픈해야 한다. 모든 것을 오픈소스화 하는 것이 영국 전자정부 목표이며 미래다.”영국에서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리암 맥스웰 영국 국가기술자문(National Technology Advisor)이 한국을 찾아영국 전자정부 전략의 핵심을 이같이 요약했다.전자정부의 모든 것을 오픈하는 것이 효율성을 높여주고 비용을 절감해주며 디지털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2017-11-01 17:25:56강진규 기자
-
CAD 넘어 산업 IoT 플랫폼 강자로.. PTC의 초고속 변신 스토리제품을 설계하거나 개발할 때 쓰이는 소프트웨어 업체로 알려진 PTC가 최근 2~3년 사이에 GE나 IBM이 호령하는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시장의 강자로급부상했다.중량감 있는 산업 키워드로 떠오른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주도하겠다는 PTC발 메시지들도 쏟아진다.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강조하기는 PTC 본사는 물론 한국 지사도 마찬가지.PTC코리아는 1일 국내 지사 설립 25주년을 맞아 개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다양한 분야 국내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플랫폼2017-11-01 15:32:08황치규 기자
-
4차산업혁명 열기 확산...2018년 달굴 최신 기술 트렌드를 말한다인공지능(AI), 블록체인, 자율주행 등과 같은 신기술들을 활용해 비즈니스를 최적화하고 신규 비즈니스에 진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이른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정부와 기업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기술을 통해 기존 비즈니스를 개선하고 혁신하려는 기업들의 행보는 내년에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기업들의 변신을 돕기 위한 정부 차원의지원 사격도 본격 시작됐다.이런 가운데 2018년 주목할 만한기술 트렌드와 이들 기술이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짚어보는컨퍼런스가 열려 주목된다.2017-11-01 15:10:02황치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