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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 변현우, 이제동 “인공지능과의 대전 준비됐다”
스타크래프트2 월드챔피언십의 우승자인 변현우와 은퇴 후 스타크래프트 해설자로 일하고 있는 이제동에게 인공지능과의 대결에서 이길 가능성과 그들이 사용할 전략, 공정한 경쟁을 위한 규칙을 물었다.
[테크M 독점제휴= MIT테크놀로지리뷰]
전략 게임의 고수들이 딥마인드, 페이스북, 그리고 다른 회사들이 만든 인공지능과 어떻게 싸울 것인지를 밝힌다.
세계 최고의 스타크래프트 게이머가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에게 남긴 메시지는 “덤벼라”
우주 전쟁을 소재로 한 스타크래프트는 그 복잡성과 스피드 때문에 인공지능이 도전할 수 있는 궁극의 영역이라고 여겨진다.
지난해, 인공지능이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보드게임인 바둑에서 인간 최고수를 이긴 이래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와 인공지능의 대결에 대한 기대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당시 여러 인공지능 전문가들은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로 적절한 다음 목표로 스타크래프트를 꼽았다. 그 중에는 알파고로 바둑에서 인간을 이긴 알파벳의 인공지능 전담부서 딥 마인드의 수장 데미스 하사비스도 있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2016년 스타크래프트2 월드챔피언십의 우승자인 변현우와 은퇴 후 스타크래프트 해설자로 일하고 있는 이제동, 두 명의 프로게이머에게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과의 대결에서 이길 가능성과 그들이 사용할 전략, 그리고 경기를 공정하게 만들기 위해 어떤 규칙을 적용해야 할 지를 물었다.
이 두 명의 프로게이머는 모두 한국인으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스타크래프트를 열심히 하는 나라다. 이들은 모두 텔레비전으로 중계될 인공지능과의 대결에 참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다른 질문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을 보였다. 변현우는 자신이 인공지능에게 이기리라고 확신했다. 이제 24살인 변현우는 “인공지능이 프로게이머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 적어도 내가 살아있을 동안은요”라고 말했다.
그의 자신감은 일정 부분 바둑과 스타크래프트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바둑은 두 사람이 같은 바둑판을 보면서 진행하는 ‘완전정보 게임’이다. 반면 스타크래프트는 전장을 모두 볼 수 없으며, 이 때문에 더 적은 정보로 다음 행동을 계획해야 한다.
이는 게이머가 자원을 관리하고 상대의 진영과 내 진영을 정찰하며 전쟁을 실시간으로 수행해야 함을 뜻한다. (상대의 모든 기지를 파괴하거나 상대로부터 항복을 받을 경우 게임에서 승리하게 된다.)
“스타크래프트를 할 때에는 다양한 불확실한 사실과 변수들에 대해 반응해야 합니다. 하지만 나는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이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에서 잘 반응하지 못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변현우의 말이다.
그가 스타크래프트 인공지능에 대해 회의적인 또 다른 이유는, 스타크래프트에서는 장기적인 전략을 가지고 상대를 앞서 나가야 하는 데 인공지능은 단기적 판단과 장기적 판단을 동시에 잘 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동은 자신의 승리를 그렇게 확신하지 않는다. 그는 인공지능은 절대 지치지 않고 또 사람보다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프로게이머를 이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스타크래프트의 실력은 게이머가 얼마나 빨리 키보드를 누르고 마우스를 클릭하는지도 중요한 요소다.
이는 APM(분당 행동 수)이라는 수치로 나타난다. 가장 뛰어난 게이머는 1분에 수백 회의 행동을 하는 반면, 인공지능은 수만 회의 행동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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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전략게임 스타크래프트는 인공지능에게 쉽지 않은 분야라는 사실을 증명하게 될지 모른다.
“만약 인공지능이 계속 인간이 따라올 수 없는 수준까지 자신의 실력을 높여간다면, 결국 인간을 앞서게 될 것입니다.” 이제동의 말이다.
몇몇 스타크래프트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의 APM을 인간 최고수준의 정도로 제한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동은 여기에 동의하지만 변현우는 이런 제한을 두는 것이 인간 최고수와 인공지능 최고수의 대결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인공지능의 APM을 제한하지 않는 대신 인공지능을 이기기 위해 “비정상적이면서 일반적이지 않은 전략”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현우는 “나는 인공지능이 내 기지를 정탐하려는 시도를 막아 내 전략을 보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만약 내 기지가 정찰된다면 짓던 건물을 취소하고 다른 전략을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몇 년 동안 대학에서 열리는 스타크래프트 인공지능 대회에서 간단한 스타크래프트 인공지능을 선보였다. 이중 가장 긴 역사를 가진 대회는 2010년 캘리포니아대학 산타크루즈 캠퍼스에서 시작된 AIIDE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는 프로그램은 실력 있는 아마추어와 맞먹는 실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6년 동안 AIIDE 대회를 이끌어온 뉴펀들랜드 메모리얼대학의 컴퓨터학과 데이브 처칠 교수는 이 대회에 참가하는 인공지능의 수준은 대체로 ‘아마추어 초보’ 수준이며 실력이 뛰어난 사람을 이긴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딥마인드와 다른 기업들이 스타크래프트를 위한 인공지능을 개발, 알파고와 비슷한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나온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 11월, 딥마인드는 블리자드와 협력해 인공지능 연구자들이 스타크래프트2 를 위한 인공지능을 만드는데 필요한 오픈 소스 API 툴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같은 시기, 페이스북 인공지능 연구그룹은 스타크래프트를 위한 강화학습 기술을 묘사하며 딥러닝 알고리즘을 스타크래프트 초기버전에 적용할 수 있는, 자체 무료 오픈소스 툴을 공개했다.
3월에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스타크래프트를 위한 강화 학습 프레임워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딥마인드는 스타크래프트 인공지능 계획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언제쯤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변현우나 이제동 같은 프로게이머를 이길 수 있을까? 처칠 교수는 5~10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였다.
“알파고가 나오기 한 달 전에, 바둑 인공지능 전문가에게 ‘언제쯤 컴퓨터가 바둑 프로기사를 이길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면 그는 ‘5년에서 10년’이라고 답했을 겁니다. 인공지능이 너무 빠르게 발전하기 때문에 누구도 미래를 알 수 없습니다.”
<본 기사는 테크M 제54호(2017년 10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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