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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원 받고 더블로 가"... 갤럭시Z '톰브라운' 열풍과 한정판의 경제학
한정판은 웃돈 줘도 아깝지 않은 '인싸'의 상징
#명품의 가치에 #한정판의 희소성을 더해 #남들과 다른 나를 표현
삼성전자가 명품 브랜드 톰브라운과 손잡고 선보인 한정판 '갤럭시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이 연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3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지난 21일 0시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이뤄진 온라인 한정판매는 2시간 동안 이어진 접속장애 끝에 '품절'로 마무리 돼 많은 이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제품을 사지 못한 이들은 '리셀가'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중고카페 등에 갤럭시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을 300만~400만원 사이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출시 초기 1000만원까지 언급되던 것을 감안하면 거품은 많이 빠졌다. 하지만 297만원짜리 제품을 수십만원의 '웃돈'까지 얹어야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은 마찬가지다.
갤럭시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의 국내 판매수량은 1000대 전후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해당 제품의 추가 판매를 검토 중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당초 약속했던 오프라인 매장 판매를 진행하지 못했고 온라인 판매에서도 접속 오류가 발생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했기 때문이다. 추가 판매 수량이 얼마나 풀릴지도 관심사다.
◆'인싸' 감성 자극하는 명품 '폴더블폰'
그동안 스마트폰은 '싸게 사야 제맛'이었다. 사람들의 관심사는 어딜 가야 보조금을 더 받을 수 있는지에 쏠렸다. 지난해 5G폰이 큰 인기를 끈 것도 이통사들이 보조금이 많이 뿌린 덕분이다. 최근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교체 주기는 2년을 넘어서고 있다. 일반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을 비싸게 주고 살 이유가 별로 없다. 이런 스마트폰 시장에 웃돈 주고 살만한 제품이 나온 건 의미가 있어 보인다.
고작해야 노치 디스플레이냐 인덕션 카메라냐 논란 정도가 주요 이슈였던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 폴더블폰은 뚜렷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의 첫번째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는 여러 나라에서 '완판' 행진을 벌이며 희소성을 어필했다. 얼리어답터들은 펼치는 순간 '인싸'가 되는 경험을 위해 선뜻 239만원을 지불했다. 아이폰을 줄서야 사던 시절 이후에 오랜만에 느낄 수 있는 우월감이다.
삼성의 두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은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노린 제품이다. 성능보단 '패셔너블' 함에 중심을 뒀다. 화장품 케이스를 닮은 디자인으로 예쁜 악세서리처럼 보인다. 애초에 '감성'을 두드리는 제품인 만큼 톰브라운과의 협업이 제대로 먹혀들었다. 톰브라운은 과거 지드래곤(GD) 등 유명 연예인들이 애용하는 명품 브랜드로 유명세를 탄 바 있다.
명품의 본질은 '남들과 다른 나'를 표현하는 것이다. 명품 브랜드는 앞선 디자인으로 유행을 선도하면서 압도적인 품질로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담고자 한다. 일반 사람들은 접근조차 어려운 가격도 차별화의 한 요소다. 애초에 폴더블폰을 구매하는 사람은 남들과 좀 다른 스마트폰을 원했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명품의 가치를 더했으니 300만원에 웃돈을 얹어서라도 구매할 요인이 생긴다.
◆웃돈 줘도 아깝지 않은 한정판의 매력
삼성은 정확한 수량을 밝히진 않았지만 갤럭시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을 한정판이라고 소개해 희소성을 더했다. 최근 패션 업계에선 이런 '콜라보레이션'(협업) 한정판이 화두다. 일례로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다양한 협업 제품을 통해 내놓는 제품마다 완판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 전략으로 나이키 운동화는 단순한 신발이 아니라 고가의 수집품 취급을 받고 있다.
나이키의 한정판 운동화가 발매되는 날이면 매장앞에 텐트를 치고 기다리는 '캠핑'도 예삿일이다. 지난해 지드래곤과 협업한 '피스마이너스원X나이키 AF1 파라-노이즈' 운동화는 정가 21만9000원에 발매됐지만 리셀가가 10배 이상 치솟았다. 실제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중고가를 높이는 리셀러는 불쾌한 존재지만 나이키는 이들을 영리하게 이용한다. 리셀러들과 높은 리셀가를 욕해봐야 소용이 없다.
나이키는 완판을 충분히 예상하면서도 항상 극소량만 제품을 발매한다. 한정판은 리셀러들을 통해 가격이 치솟고, 다음에 출시할 상품에 대한 기대 가치를 높인다. 높은 리셀가는 제품을 손에 넣은 사람들에게 원가를 초월하는 가치를 안겨준다. 나이키는 이런 식으로 한정판 운동화에 중독된 '스니커헤드' 문화를 만들었다.
최근 명품 브랜드도 밀레니얼 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IT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태다. 젊은이들에게 지루하지 않은 브랜드임을 어필하고 '힙'함을 유지하기 위해 문턱을 낮춰 온라인에서 제품을 판매하거나 SNS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다른 명품 브랜드들과 협업할 가능성은 활짝 열려있다고 볼 수 있다.
명품 콜라보 전략의 성패는 공급을 조절하고 가치를 유지하는 데 달려있다. 삼성이 성급하게 지나치게 많은 수량을 풀어 스스로 가치를 떨어뜨리지만 않는다면, 한동안 이 전략은 삼성 폴더블폰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상당히 유효한 방법이 될 것이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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