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본문 바로가기
대메뉴 바로가기

TECH M

IT 융합 기술투자를 강화하는 자동차 부품업체

2017-12-08공동기획=한국인터넷진흥원

[테크M = 정구민 국민대학교 교수]

지난 10월 30일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콘티넨탈은 이스라엘 보안업체 아르구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최근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최신 기술에 대한 투자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앞으로 아르구스는 콘티넨탈이 2015년 인수한 차량용 소프트웨어 업체 일렉트로비트에 합쳐지면서, 스마트카와 자율주행차를 위한 보안 기술을 제공할 전망이다.

지난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도 주요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센서 및 인식 기술, 인공지능 기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응용 서비스 등 다양한 IT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기계 중심의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의 흐름에 맞춰 최신 IT 기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이 글에서는 주요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개발과 투자 동향을 정리해 본다. 

 

인수합병과 협력에 힘 집중

최근 자동차 부품 업체들의 주요 동향은 인수합병 강화, 업체간 협력 강화, 전기전자 소프트웨어 비중 증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독일 콘티넨탈과 ZF는 대규모 인수 합병으로 성장해 온 대표적인 예이다. 콘티넨탈과 ZF는 각각 지멘스 VDO와 TRW를 2007년과 2015에 인수했다.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2005년 매출 기준으로 콘티넨탈과 ZF는 13위와 15위 TRW와 지멘스 VDO는 각각 10위와 11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센서 및 인식, 인공지능, 보안기술, 자율주행, 응용 서비스 등 IT 융합 기술에 대한 자동차 부품 업체들의 투자도 가속화되고 있다.

업체의 대형화와 IT 기술 투자에 따라 사업 영역이 서로 달랐던 주요부품 업체들의 사업 영역이 점차 겹쳐지고, 미래 기술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센서 및 인식 기술

최근 주요 부품사들이 크게 노력하고 있는 부분은 센서와 인식 분야이다. 특히, 최근 화두가 되고있는 라이다 센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발레오가 이베오와 협력해 만든 스칼라(SCALA)는 아우디 A8이 상용화되면, 최초 양산 차량에 적용되는 라이다 센서가 된다. 콘티넨탈은 2016년 3월에 ASC를 인수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20년 라이다 센서 양산을 발표하기도 했다. 

보쉬는 2017년 2월에 라이다 센서 업체인 테트라뷰(TetraVue)에 투자했다. 이스라엘 라이다 센서 업체 이노비즈는 지난 9월 네이버 등에서 투자를 받으면서 화제가 된 바 있는데, 델파이와 마그나도 네이버와 공동으로 이노비즈 투자에 참여했다.

인식 분야에서는 자율주행을 위한 도로 및 환경 인식 기술, 운전자 및 보행자에 대한 인식 기술, 정밀 지도를 위한 인식 기술에 대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보쉬는 CES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운전자 얼굴인식을 통해 스티어링 휠, 미러, 실내 온도를 조절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보쉬가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선보인 레이다 로드 시그너처 기술은 센서의 정보를 인식해 지도상의 위치를 결정할 수 있는 기술이다.

콘티넨탈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보행자 행동을 인식해 자율주행차가 주행에 참고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고, 덴소는 엑스페리와 협력하여 자율주행 3단계를 위한 영상 인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 자율주행으로 진화해 나가면서, 센서와 인식 기술에 대한 투자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

세계 최초로 딥러닝 기술을 양산 자동차에 적용하는 아우디는 엔비디아 GPU가 탑재된 zFAS 보드를 자체 개발했다. 현재, 주요 부품사들도 인공지능 ECU 개발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보쉬와 ZF는 엔비디아와 협력하여 인공지능 ECU 개발을 진행 중이다. 

보쉬는 2017년 3월 엔비디아와 협력해 인공지능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을 발표한 바 있다. ZF는 지난 CES에서 엔비디아 Drive PX2가 탑재된 인공지능 ECU인 Pro AI를 선보이기도 했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프로 AI의 다음 버전인 차세대 프로 AI 개발을 발표하기도 했다. 

발레오는 2016년 11월에 미국의 AI업체인 클라우드메이트의 지분 50%를 인수했다. 앞으로 아우디가 인공지능(딥러닝) 기술을 최초로 상용화하면서,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

주요 부품사들이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역시 자율주행 분야이다. 엔비디아, 인텔을 중심으로 주요 부품사들이 서로 협력하는 모양새다. 이를 기반으로 부품,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콘티넨탈은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자율주행 컨셉카인 큐브(CUbE)를 선보였다. 도시형 로봇택시를 지향하는 큐브는 자율주행 교통 서비스로의 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델파이는 지난 6월 프랑스 트렌스 데브와 제휴하여 2019년 상용화를 목표로 자율주행 셔틀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0월에는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누토노미를 인수하여 화제가 된 바 있다. 누토노미는 현재 싱가포르, 보스턴 등에서 자율주행 택시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발레오는 자율주행 셔틀버스 제조업체인 나비야(Navya)에 투자하면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자율주행용 ECU 개발에도 여러 회사가 투자하고 있다.

자율주행을 위한 비전 기반 위치 인식 기술(보쉬의 레이더 로드 시그너쳐), 자율주행용 가변 타이어 기술(콘티넨탈), 자율주행용 CPU(덴소 NSITEXE 설립) 등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보안 기술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에 보안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보안기술에 대한 투자와 개발도 계속되고 있다. 보쉬 소프트웨어 자회사인 ETAS는 2012년 보안 전문 업체인 이스크립트(Escript)를 인수한 바 있다. 

보쉬가 지난 CES 2017에서 선보인 차량 내·외부 통신용 ECU인 센트럴게이트웨이(Central gateway)에는 이스크립트의 보안 솔루션이 탑재되어 있다. 콘티넨탈은 2015년 차량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일렉트로비트를 인수했으며, 최근 보안업체인 아르구스를 인수하여, 제어-통신-자율주행을 아우르는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보쉬와콘티넨탈은 2015년 전시에서 3G/LTE를 이용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앞으로 보안 기술과의 융합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표준에서는 2016년 10월부터 사이버보안 기술의 표준화가 독일과 미국의 주도로 진행 중이다. 

서비스

앞으로 자율주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서비스 시장의 중요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부품사들이 서비스를 위한 기술이나 서비스 자체에 투자하고 있는 점도 주목해 볼 점이다.

발레오는 2016년 10월부터 캡제미니(Capgemini)와 협력하여 카쉐어링 서비스인 모빈블루를 시작했다. 보쉬는 지난 7월 벤츠와 협력하여 커뮤니티 기반 자율주차 서비스를 2018년 시행 예정이라고 밝혔다.

8월에는 자율주행을 이용한 카쉐어링 및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2020년 초에 출시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서비스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덴소는 지난 8월 토요타와 함께 핀란드의 스타트업인 마스글로벌에 투자했다. 마스글로벌은 핀란드에서 버스, 지하철과 택시, 승차공유를 묶는 복합교통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벤츠의 카투고(차량공유), 마이택시(택시 예약), 무블(교통 추천 및 결졔) 서비스와 BMW의 파크나우(주차장공유), 드라이브나우(차량공유), 차지나우(공공 충전소) 서비스가 전시되기도했다. 

앞으로, 스마트카와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서비스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IT 융합 투자 행보 가속화

자율주행, 네트워크, 차량용 클라우드 등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IT 융합 기술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센서 및 인식기술, 인공지능, 자율주행, 보안, 서비스 등에 대한 기술 개발과 투자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차량용 소프트웨어 표준화 단체인 오토사(AUTOSAR)는 최근 자율주행 진화를 고려한 어댑티브오토사를 발표했다.

차세대 오토사 구조는 자율주행-5G-이더넷의 융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부품사들의 IT 융합 기술 투자는 AUTOSAR 표준화와도 맞물려 있다. 

최근 자동차 부품 업체들은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 노력하면서 동시에 미래 서비스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주요 자동차 부품 업체들의 IT 융합 기술 투자는 우리나라의 관련 업체들에게도 많은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테크M 한국인터넷진흥원 공동기획]

(주)테크엠주소 :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2길 27, 10층 (역삼동, 비젼타워)대표이사.발행인 : 김현기편집인 : 허준개인정보보호책임자 : 김현기청소년보호책임자 : 허준
사업자등록번호 : 553-81-01725대표전화 : 070-4513-1460보도자료 및 제보 : press@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