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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년...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의 북미 도전기, '올해는 다르다'
엔씨소프트 7년만에 글로벌 게임 전시회 E3 참가 결정
#美개척 10년의 도전 #리니지모바일로 재무구조 굿 #이제 남은건 수출효자 타이틀
월드스타 '방탄소년단'과 아카데미를 휩쓴 '기생충'이 인기라지만, 그간 한국게임은 북미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아예 현지 게임사를 인수한 넷마블을 제외하면, 북미시장에서 성공한 한국게임은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나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정도다. 이 역시 중국 시장을 휩쓴 '던전앤파이터' 정도로 시장을 장악했다고 보긴 어렵다. 이는 국내게임사들이 GTA로 대표되는 북미 주력 게임 플랫폼인 '콘솔'을 직접 공략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북미와 달리 빠른 네트워크 속도 덕분에 PC온라인게임, 모바일게임이 더 인기가 높다. 게다가 높은 개발비와 인력 부담으로 길게는 5~10년에 하나씩 개발되는 콘솔 장르를 만들어내기 어려웠다. 국내 콘솔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가 적은 것도 게임사들이 막대한 투자를 주저했던 이유 중 하나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대표 게임기업인 엔씨소프트가 7년만에 미국 로스앤젤러스(LA)에서 열리는 글로벌 게임전시회 'E3' 참여를 결정했다. 올해는 엔씨소프트가 북미 공략 20주년을 맞는 해다. 엔씨소프트 북미법인을 이끄는 윤송이 사장이 북미 사업을 위해 비행기를 탄지도 10년이 지났다. 국내에서는 리니지 지식재산권(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들이 확실한 캐시카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윤송이 사장이 '올해야말로 글로벌 안착의 적기'라고 강조할 만하다.
◆PC 모바일 넘어 올해는 '콘솔'이다
오는 6월 미국 LA에서 열리는 E3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전시회다. 독일의 게임스컴, 일본의 도쿄게임쇼와 함께 세계 3대 게임쇼로 꼽힌다. 모바일 외에도 콘솔과 PC 온라인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는 행사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3년 '와일드스타'를 앞세워 시연부스를 꾸린 이후 E3에 참여하지 않았다. E3는 모바일게임보다는 콘솔과 PC온라인게임 비중이 높은 행사다. 게다가 엔씨소프트가 국내시장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모바일 MMORPG 사업에 더 많은 힘을 줘야했다.
국내에서도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과 리니지2M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MMORPG에 화력을 집중하기 위해 100억원 규모의 개발비가 투입된 총싸움(FPS)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종료하고 PC온라인 기반의 대작 '프로젝트TL'의 출시를 미뤘다. 선택과 집중 덕분에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국내 모바일 시장을 양분하는데 성공했다. 회사 주가는 5년새 4배 이상 급등하며 게임대장주 자리를 확실히 꿰찼다.
모바일게임 시장을 장악한 엔씨소프트는 다시 PC온라인게임과 잠시 미뤄뒀던 콘솔게임으로 눈을 돌린다. 모바일 리니지 MMORPG에 대한 이용자들의 피로감이 적지 않은데다, 물량공세로 밀려들어오는 중국 게임사와의 경쟁도 만만치 않다.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리니지2M을 출시하면서 PC와 모바일을 넘나들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 '퍼플'을 공개했다. 10년째 개발 중인 대작 '프로젝트 TL' 역시 PC와 콘솔 버전을 동시 개발하고 있다. 올해는 E3를 통해 콘솔을 중심으로 한 서구형 멀티플랫폼 대작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캐시카우 투트랙' 재무적 자신감에 주가안정까지
사실 엔씨소프트의 북미 유럽 사업은 그동안 '밑빠진 독'이라고 부를만했다. 북미 유럽 사업을 주도하기 위해 윤송이 사장이 현지로 건너가 설립한 자회사 엔씨웨스트홀딩스는 수년째 자본금만 까먹고 있다. 마땅한 흥행작을 내놓지 못했다. 그나마 PC온라인게임 '길드워2' 정도가 흥행 타이틀로 분류된다. 엔씨웨스트홀딩스의 적자 행진은 2015년부터 지금까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2014년 9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엔씨웨스트홀딩스는 2015년 222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해 ▲2016년 80억원 ▲2017년 501억원 ▲2018년 703억원 등 매년 손실폭이 커졌다.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적자액이 2092억원에 달한다.
이로 인해 주가가 20만원 초반을 달리던 지난 2017년만 해도 엔씨웨스트홀딩스에 대한 주주들의 반발이 적지 않았다. 게다가 그 법인을 김택진 대표의 부인인 윤송이 사장이 이끌고 있다는 것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엔씨소프트가 올해 다시 '밑빠진 독'에 물을 부을 수 있는 이유는 재무적 자신감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을 바탕으로, 주당 67만원, 시가총액 15조원에 육박하는 게임대장주 자리를 공고히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11일, 주당 522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1076억원에 달한다. 이제 북미시장 투자에 딴지를 걸 주주는 별로 없다.
엔씨소프트는 바로 행동에 나섰다. 엔씨웨스트홀딩스는 지난해 11월, 13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수혈받았다. 모바일게임이라는 캐시카우가 확실한 상황에서 올해 실적 부담 없이 더욱 공격적으로 북미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한 셈이다.
◆게임이 수출효자라지만... 엔씨소프는 예외?
엔씨소프트가 꾸준히 해외시장 문을 두드리는 또다른 이유는 '리니지' 아이템으로 돈을 번다는 외부 비판을 잠재우고 싶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IP에 대한 매출 비중이 높은데다 장르도 MMORPG에 쏠려 있다. 게임내 경쟁우위 확보를 독려하는 아이템 판매가 주매출원이다.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의 다른 게임들도 북미 유럽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도 기대만큼의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엔씨소프트의 해외매출 비중은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경쟁사인 넷마블과 넥슨의 지난해 4분기 해외 매출 비중이 각각 72%, 64%인 것과는 큰 차이다.
엔씨소프트는 콘솔을 비롯한 멀티플랫폼을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수출 사례가 늘어나면, 수출효자라는 타이틀도 확보할 수 있다. 올해는 반드시 북미성과를 내야한다. 10년간 절치부심한 윤송이 사장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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