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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농촌 문제 해결 나선 인도의 로봇 기술
ROBOT TODAY 로봇 시장 트렌드
[테크M=장길수 IT컬럼니스트]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인도에선 하수구나 정화조를 청소하는 하층계급 노동자 1200명 가량이 유독가스와 병원균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 분쟁지역인 카슈미르 지역에서 발생하는 테러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보다 많은 숫자다. 인도 정부는 지난 1993년 사람이 하수구나 정화조에 들어가 청소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률(Employment of Manual Scavengers and Construction of Dry Latrines Prohivison Act)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카스트 최하층 계급 노동자들은 여전히 비인간적인 청소 작업에 동원되고 있다.
인도 남부 케랄라주(Kerala)에 소재한 로봇 스타트업인 젠로보틱스(Genrobotics)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케랄라 스타트업 미션(Kerala Startup Mission)’의 지원을 받아 하수구 청소 로봇인 ‘반디쿠트(Bandicoot)’를 개발, 올해 2월부터 공급하기 시작했다. 케랄라 주정부가 이미 50대의 로봇을 젠로보틱스에 발주했으며, 타밀나두 등 다른 주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4개의 다리를 갖고 있는 스파이더 모양 반디쿠트는 자석을 이용해 맨홀 뚜껑을 열고, 카메라로 하수구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
노동자들은 맨홀 바깥에서 태블릿 형태의 터치스크린을 보면서 로봇 다리를 맨홀 안으로 집어넣어 하수구 찌꺼기들을 제거할 수 있다. 3명의 노동자가 2시간 걸려 하던 일을 반디쿠트 로봇은 40분이면 처리할 수 있다.
지난 2016년 젠로보틱스를 창업한 비발 고빈드(Vimal Gobind)는 “방갈로르 외곽에서 3명의 노동자가 하수구 청소 과정에서 사망하는 사건을 보고 로봇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젠로보틱스는 반디쿠트 보급으로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로봇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쉽게 로봇을 조작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에 신경을 썼다. 이 회사는 NGO와 협력해 노동자 대상 반디쿠트 교육 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로봇은 인도 농촌의 물 문제 해결사로도 투입됐다. 영국 글래스고대학은 인도 암리타대학(Amrita University)과 협력해 물 긷는 로봇을 제작해 타밀나두주의 한 농촌에서 시험 운영하고 있다. 인도는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수돗물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농촌 아낙들은 집에서 멀리 떨어진 강가나 우물가에 가서 물을 길어오는데 물통의 무게가 최대 20kg에 달한다. 이런 고역을 거의 매일처럼 견뎌야만 한다.
글래스고대 연구팀은 미국 로봇업체인 클리어패스 로보틱스(Clearpass Robotics)의 바퀴형 이동 로봇 ‘허스키(Husky)’을 개조해 3개의 물통을 실을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최대 60리터의 물을 실어나를 수 있도록 했다. 이 로봇은 자율주행 로봇은 아니다. 조작자가 10m 정도의 거리에서 무선으로 원격 조종한다.
연구팀은 인도 농촌에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로봇을 평생 한번도 본 적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사람들이 보다 친근하게 로봇에 다가갈 수 있도록 로봇의 전면부에 눈을 그려넣었다. 또 로봇에는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스피커를 내장해 현지 언어인 타밀어로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하수도를 청소하는 로봇과 물긷는 로봇은 인도인이 가장 필요로 하고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로봇이 사회 변혁의 첨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글은 테크M 제60호 (2018년 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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