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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M 기획] 퍼폼,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다
영상합성기술 '크로마키'부터 뇌파측정, 구글 맵 등 다양한 기술 사용돼
최근 세계적으로 자신의 작업에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또는 인공지능(AI) 같은 최신 기술을 도입하는 예술가가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각종 스마트기기 활용도 많아지고 있다.
작년 독일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홀 리모델링 개관 기념 연주회는 구글과 유튜브 기술을 바탕으로 VR공연을 제작해 이목을 끌었다. 스페인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 파블로 발부에나(Pablo Valbuena)는 작품 ‘증강된 조각(Augmented Sculpture series)’에서 실제 흰색 조형물 위에 프로젝션 영상을 투사해 가상과 현실을 중첩시켰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VR기기를 쓰거나 스마트폰을 활용해 작품을 감상하는 등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퍼포먼스 예술이 제대로 된 시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퍼포먼스 그룹 ‘퍼폼’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했다. 다양한 분야 예술 작가들이 퍼포먼스 예술 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한 데 모인 것이다.
퍼폼은 2016년부터 매년 다양한 공연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올해는 12월 12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일민미술관에서 ‘퍼폼 2018’ 공연을 진행했다. 퍼폼 대표이자 참여 작가인 김웅현 작가는 “올해 관객은 약 8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김웅현 작가는 ‘오버레이프랍스’라는 작품으로 이번 퍼폼 2018에 참여했다. 오버레이프랍스는 김 작가와 정명우 작가가 공동으로 기획과 참여한 퍼포먼스 예술이다.
김 작가는 오버레이프랍스에서 영상합성기술을 이용해 무대 공간을 겹치고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주로 방송국에서 활용하는 ‘크로마키’ 기술을 이용했다. 크로마키는 색상 차이를 이용해 움직이는 피사체를 다른 화면에 합성하는 화면 합성 기법이다. 주로 일기예보나 영화에서 많이 활용한다.
오버레이프랍스는 이런 크로마키 기술을 통해 현실과 가상 환경을 연결 짓는다. 김 작가는 가상환경을, 정 작가는 현실 속 노동자 역할을 맡았다. 퍼포먼스에서 정 작가는 김 작가가 서있는 무대 위에 파란색 방충망을 반복해서 감는다. 이런 행동이 옆에 설치된 모니터에서는 다양한 그림으로 덮여진다. 김 작가는 “무대 옆쪽에서 엔지니어가 실시간으로 정 작가 움직임을 화면에 크로마키 하는 방식이다”라며 “이를 통해 관객들이 가상환경에서 주체가 누구인지를 고민해볼 수 있도록 하는 목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퍼폼 2018에서는 스마트디바이스를 활용한 새로운 퍼포먼스들이 펼쳐져 이목을 끌었다. 작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포크송 수상자인 가수 이랑은 뇌공학자 장정준과 함께 ‘클라우드 워크’라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랑에게 표정 인식 카메라와 뇌파측정 장치를 부착하고, 퍼포먼스 동안 그의 감정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객에게 보여주는 방식이다.
김보용 작가의 ‘반도투어’에서는 단파 라디오와 구글맵, 그리고 컴퓨터운영체제(OS)를 사용했다. 아시아와 유럽을 육지로 연결하는 도로인 ‘아시안 하이웨이’는 북한을 거쳐 가야하기 때문에 실제 한국에서는 자동차로 갈 수 없는 길이다. 김보용 작가는 이를 구글맵을 통해 관객에게 보여주고, 스마트폰을 사용해 이 여정에서 자신이 느낀 점들을 공유한다.
김웅현 작가는 뉴미디어아트가 한참 유행하던 시절 자신의 예술 작품에 기술을 적용하려는 작가들이 대폭 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작가들이 기술을 작품에 실험하는 실험자 처지였다면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금은 우리가 너무도 쉽게 일상에서 기술을 만나면서 산다”며 “현재 작가들은 이렇게 익숙한 기술들을 작품에 붓질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퍼폼은 국내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작가들의 작업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며 “앞으로 새로운 기술을 입혀 더 다채로워진 퍼포먼스를 선보일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테크M = 곽예하 기자(yeha179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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