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본문 바로가기
대메뉴 바로가기

TECH M

젊은 기업가의 눈물...'타다' 박재욱 대표 "모든 상식이 무너진 날"

이재웅 대표 "김현미 장관 책임져야 할 것"

2020-03-05테크M 남도영 기자

박재욱 VCNC 대표 페이스북

지난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타다 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된 이후 렌터카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의 중단 의사를 밝힌 박재욱 브이씨엔씨(VCNC) 대표가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5일 박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알고 있는 모든 상식이 무너진 날이었다"며 "이젠 그 누구에게도 창업하라고 감히 권하지 못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택시 편을 들며 타다 금지법에 찬성한 의원들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한 기업가가 100여명의 동료들과 약 2년의 시간을 들여 삶과 인생을 바친 서비스가 국토부와 몇몇 국회의원들의 말 몇 마디에 물거품으로 돌아갔다"며 "172만명이나 되는 이용자들의 새로운 이동 방식도 1만2000명 드라이버의 일자리도 표로 계산되지 않기에 아무런 의미가 없었나 보다"고 한탄했다.

이어 "칼을 든 사람이 앞에 있으니 살려달라고 외쳤더니 칼을, 칼 만한 주사기로 바꿔와서 심장에 찔러버린다"며 "칼이건, 칼 만한 주사기건 심장에 찔리면 죽는다고 아무리 외쳐도 주사기는 괜찮지 않냐며 강행을 시켜버린다"고 비판했다.

전날 법사위에서 국토부는 렌터카로도 플랫폼운송사업이 가능하다는 조항을 추가한 '수정안'을 근거로 타다가 제도권 내에서 사업을 이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행 타다 서비스를 사실상 금지하는 핵심 조항은 그대로 남겨놓은 점을 두고 박 대표는 '칼 만한 주사기'로 표현한 것이다.

"임신한 아내와 부둥켜안고 펑펑 울었다"는 박 대표는 "인생을 바쳐 만든 서비스를 살려달라는 기업가의 호소가 정책 만들고 법을 만드는 분들에게는 그저 엄살로 보였나"라며 "가슴으로 낳고 기르던 타다라는 아이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날 배 속에 있는 내 아이에게 물려줄 세상이 너무 부끄러워서 잠에 들 수가 없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박재욱 VCNC 대표

VCNC의 모회사 쏘카의 이재웅 대표 역시 타다 서비스가 중단되면 일자리를 잃게 되는 드라이버들을 걱정하며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로 줄어든 이동 수요때문에 업계 생존 대책을 마련해야하는 이 시기에 국토부 장관은 국회에서 타다금지법을 통과시키고 있었다"며 "매일 매일 감염위기를 무릅쓰고 다른 사람들의 이동을 책임지며 생계를 유지했던 수천명의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나"라고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이 엄혹한 경제위기에 정부의 입법으로 생계를 걱정해야하는 처지에 몰린 분들이 저를 오히려 위로해주셔서 더 미안했다"며 "경제 위기만 아니었어도 좀 나았을텐데 왜 하필이면 이 때인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정부는 혁신기업에서 일하는 청년들의 눈물과 자신이 주도한 정책으로 일자리를 잃게 된 수천명의 드라이버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쓴소리를 날렸다.

한편 법사위를 통과한 타다 금지법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법안이 최종 통과되면 공포 절차 후 1년6개월 뒤에 효력이 발생한다.

이재웅 쏘카 대표 페이스북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주)테크엠주소 :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2길 27, 10층 (역삼동, 비젼타워)대표이사.발행인 : 김현기편집인 : 허준개인정보보호책임자 : 김현기청소년보호책임자 : 허준
사업자등록번호 : 553-81-01725대표전화 : 070-4513-1460보도자료 및 제보 : press@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