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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짐머만, “디지털 접목된 새로운 파시즘 대비 필요”
제2회 분산경제포럼, “데이터 암호화와 더불어 프라이버시 보호 정책 마련해야”
메일 보안 시스템 PGP를 개발한 필립 짐머만이 암호화 기술이 디지털 기술을 악용하는 새로운 파시즘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감시 관련 기술이 빠른 속도로 개발되는 가운데 개인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술적 조치를 넘어서 디지털 파시즘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정책적인 조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5일 필 짐머만은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분산경제포럼’ 2일차 기조연설을 통해 암호학 적용이 파시즘에 저항하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필 짐머만은 “머신러닝과 IoT기술이 비디오카메라 영상기술과 접목되면서 사람을 감시하는 기술이 너무나 빠른 속도로 개발되고 적용되며 만연해지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영원한 독재 권력유지는 없었지만 너무 꼼꼼한 감시체계를 구축한다면 정권 유지가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상황을 예시로 설명했다.
필 짐머만은 “중국 같은 경우 수백만 대 카메라를 설치했으며, 이 카메라는 딥러닝을 결합해 사람 움직임을 포착하고, 안면을 인식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면서 “중국에서는 내가 누구와 얘기하는지, 식사하는지, 여행할 때 경비를 얼마나 쓰는지 같은 모든 정보와 데이터를 취합하고 융합하는 기술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짐머만은 “이것은 정치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할 수 없다는 의미이며, 중국 주석은 완벽한 감시환경을 구축해 영원한 지도자를 꿈꾸고 있는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내는 걸 시작조차 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은 기술을 상품화하는 능력이 뛰어난데, 완벽한 감시감독 제품을 만들어 수출할 수도 있다”면서 “이렇게 하면 현재 자유 민주주의 국가라 할지라도 다른 생각을 가진 지도자가 선출되면 감시체계를 도입하려는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짐머만은 미국도 러시아발 대선 개입 사건 등으로 공격당한 예시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암호기술을 활용해 개인 정보를 지키는 것과 더불어 정책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짐머만은 “이메일 암호화 기술이던 PGP는 25년 전에는 획기적 돌파구였지만 지금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복잡하다. 안면 정보를 암호화하는 건 단순히 이메일을 암호화하는 것보다 어렵다”면서 “우선 디지털 파시즘을 인식하는 게 출발점이다. 인식을 하면 수많은 지성집단들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솔루션을 가지고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술만 가지고 담론을 이끌 수 없다. 암호기술 활용해 데이터 저장하고 보호하는 것은 문제의 한 면만 해결하는 것”이라며 “프라이버시 붕괴는 다방면으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전체 관점에서 싸워야 하고, 입법 조치를 통해 프라이버시 보호 수단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테크M=김태환 기자(kimthi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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