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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엠 기획] 북한·베네수엘라는 블록체인으로 ‘불량국가’ 오명 벗을까
북한과 베네수엘라 같이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국가들이 블록체인에 주목하고 있다. 블록체인 포럼을 개최하는가 하면 원유와 연동되는 암호화폐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블록체인이 가지는 신뢰 구축을 활용해 경제를 안정화시키고 외부 경제제재를 회피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으로는 북한이 해킹을 활용한 암호화폐 탈취를 적극적으로 하려 한다는 의혹이 짙어지면서 좋은 의도로만 해석할 수 없다는 문제제기도 나온다.
컨퍼런스 개최·암호화폐 발행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4월 평양에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주제로 ‘평양 블록체인·암호화폐 컨퍼런스’ 국제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북한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1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행사를 개최한 조선친선협회는 “북한이 세계 다른 나라와 친선은 물론 교류와 기술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기를 기대한다”며 “참가자 의견과 각국 관련 전문가, 기업의 큰 관심을 바탕으로 앞으로 훨씬 더 큰 규모로 두 번째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북한에서 비트코인을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사용처를 알려주는 사이트 ‘코인맵’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서 비트코인을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는 업소는 평양에 4곳, 원산에 1곳이 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2017년 12월 원유와 연동된 암호화폐 ‘페트로’를 출시했다. 암호화폐를 1억 개나 발행했으며, 3840만 코인을 프리세일, 4400만 코인을 암호화폐공개(ICO)를 통해 판매했다.
페트로 가격은 베네수엘라 오일 1배럴에 대한 전일 가격에 따르며, 국가세금, 비용, 기부금, 공공서비스에 지불할 수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와 무역에 페트로를 사용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조지 발레로 베네수엘라 유엔 대표가 러시아 국영 뉴스 통신 라시야 시보드냐(Russia Today)와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와 러시아가 상호 무역 거래에 러시아 루블(ruble)과 페트로 사용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경제제재 회피 목적으로 암호화폐 관심
북한이 블록체인에 관심을 가지는 배경에는 경제제재와 관련이 높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 핵실험과 같은 무력시위를 할 때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 기업과 개인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금융과 경제 거래를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암호화폐는 은행의 스위프트망을 거치지 않는다. 실명 인증 의무가 없어 자금 추적도 쉽지 않다. 암호화폐를 활용하면 유엔 감시망을 벗어나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베네수엘라 역시 마찬가지다. 베네수엘라는 미국 경제제재를 받으며 원유 수출길이 막히면서 부채가 늘어나고 있다. 부채를 갚으려고 화폐 발행량을 늘린 결과,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베네수엘라 의회에 따르면 2017년 11월 이후 1년간 물가 상승률은 130만%, 올해는 1000만%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한달 임금으로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없는 환경이다.
오히려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국가에서 발행하는 화폐보다 더 신뢰성이 있게 된 셈이다.
해킹한 암호화폐로 대량살상무기 제조 가능성도
다만 북한은 해킹으로 암호화폐를 탈취하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진정성이 의심되고 있다.
보안업계에 따르면 북한은 라자루스, 히든코브라 같은 해킹조직을 통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탈취해 이를 해외에 내다판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최근에는 북한의 해킹조직인 김수키(Kimsuky)에서 암호화폐 거래소를 사칭한 피싱 메일을 보내고 있다. 보안기업 이스트시큐리티 분석 리포트를 보면 해커가 업비트를 사칭해 경품 수령 이벤트에 당첨됐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낸다. 메일에는 ‘제출 서류 목록’이라는 이름의 첨부파일이 포함돼 있다. 다운 받을 경우 악성코드에 감염되고, 사용자 컴퓨터에 담긴 정보가 해커들이 지정한 한메일 계정으로 발송된다.
암호화폐는 자금 추적이 어려워, 북한이 확보한 자금을 지금처럼 대량살상무기 확보에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북한발 해킹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면서 “일반 사용자들은 의심되는 메일 첨부파일을 열지 말고, 항상 의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환 테크엠 기자 kimthi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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