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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국빈' 손정의, 재계 총수·이해진·김택진과 네트워킹
문 대통령과 회동 이후 3대 대기업 경영자, 인터넷 업계 리더들과 만남 이어가
손정의 회장이 4일 전격 방한,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한데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우리 재계를 대표하는 젊은 경영자들과 회동을 이어가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형식적으로는 민간 기업인이 우리 대통령에게 접견 신청을 하고 정부가 이를 수락한 모양새이나, 손 회장의 무게감과 최근 우리 경제를 둘러싼 제반 상황, 접견 대상자들의 면면을 감안하면 '경제 국빈'으로 대접받는 모양새다.
손정의 회장은 글로벌 IT시장을 대표하는 큰 손으로 꼽힌다. 재일동포 3세로 1981년 24세 나이에 창업한 소프트뱅크를 일본 최대 소프트웨어 유통사이자 IT 투자기업으로 키웠다.
지난 2016년 7월,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홀딩스를 무려 35조원에 인수해 파장을 던졌고, 세계적인 인기게임 '클래시오브 클랜'을 개발한 슈퍼셀을 인수한 후 텐센트에 매각하는 등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2005년 한국 게임사 그라비티를 동생 손태장 씨가 운영하는 겅호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인수했고, 엔씨소프트 일본 지사 설립 과정에서 엔씨와 제휴하는 등 한국 게임산업과의 교류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통해 쿠팡에 2조50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 한국 시장과 혁신 경제 모델에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손 회장은 4일 저녁 7시부터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진행한 석찬모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등 3대 대기업 총수들과 이해진 네이버GIO,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 국내 인터넷·게임업계의 두 리더를 만났다.
손 회장은 회동 장소로 이동하며 이재용 부회장과 차량에 동승, 눈길을 모았다. 차량에서 내린 후 손 회장은 한일관계 회복 가능성, 한일관계 회복을 위한 기업인들의 역할 등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정치적인 것은 잘 모르겠다"고만 답했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형식적으로는 손 회장이 문 대통령에게 지난달 접견요청을 하고 청와대가 이를 수락한 것이지만, 현재 경제 상황과 한-일 정부간의 최근 역학을 감안하면 '국빈'과 다름없는 대접과 주목을 받고 있는 셈"이라며 "저녁 만찬에 초대받은 우리 경영자들의 '섭외'도 손 회장의 '선호도'를 기반으로 청와대가 적극 주선해 이뤄졌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특정기업과 구체적인 협업 논의나 투자 제안을 하기 위해서라면 개별 회동이 적격인 것을 감안하면 오늘 저녁 국내 기업인들과의 만남은 네트워킹의 성격이 강할 것"이라고 전제한 후 "AI와 사물인터넷 등 손 회장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여러 이야기가 오갔을 텐데, 우리 기업인들도 투자 업계 '최고 셀럽'과의 만남에 머물지 않고 향후 제휴를 이어갈 방안을 모색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한 때 삼성전자가 소프트뱅크와 ARM 홀딩스 인수를 함께 추진한 인연이 있다. ARM 홀딩스의 제품군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에 쓰이고 있다.
이해진 GIO는 네이버의 주요 투자 분야가 손 회장의 비전펀드의 투자 타깃인 AI와 사물인터넷, 로봇 등과 접점이 많다. 김택진 대표의 엔씨소프트는 게임 분야의 기술력에서 국내 '원톱'으로 꼽히는 회사다. 게임에 AI를 적용하기 위한 시도를 국내 기업 중 가장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회동 초청대상에 김정주 넥슨 회장이 빠진 것을 주목했다. 김정주 회장의 경우 손정의 회장을 '멘토'로 여기고 있고 두 사람의 관계 또한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정주 회장의 경우 회사 매각을 추진하는 등 '쉬어가는' 타이밍을 보내고 있다는 점, 두 사람이 어렵지 않게 따로 조우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이번 초청 대상에선 제외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손 회장은 이날 한국 경영자들과의 만남에 앞서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하며 "AI는 인류역사상 최대 수준의 혁명을 불러올 것"이라며 AI의 중요성을 강조한 후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인공지능이며 교육, 정책, 투자, 예산 등 인공지능 분야를 전폭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손 회장과의 회동에서 “손 회장이 김대중 대통령 당시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 필요성과 노무현 대통령 당시 온라인게임 산업육성을 조언했고 그것이 당시 한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대기업은 자금력이 있어 스스로 투자가 가능하지만 혁신벤처창업가들은 자금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젊은 창업가들에게 투자해 달라"고 당부하고 손 회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화답했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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